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위험인자 철저히 관리해야
극심한 ‘흉통’ 심근경색·협심증 발생시 빨리 응급실로
“심장질환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혹은 돌연사 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30대 중반부터 검진을 통하여 심장질환의 위험인자 확인 및 관리가 필요합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가 있으면 건강검진 항목으로 심장관련 검사도 정기적으로 해보세요.”
심장내과 중재시술분야(협심증 및 심근경색)의 베테랑인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42)가 강조한 심장질환 예방 및 관리수칙이다.
심근경색은 협심증과 더불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발생한다. 그래서 허혈성 관상동맥질환이라고 불린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지만 완전히 막히지 않은 상태다. 평소에는 증상이 없지만 무리를 하거나 힘든 일을 할 때 가슴 통증 혹은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보통 휴식을 취하면 짧게는 1~2분, 길게는 10분 정도 지속되다 증상이 사라진다.
그러나 심장 혈관(관상동맥) 3개 중 하나라도 완전히 막히면 피가 안 통하고, 심장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중단되면서 심장근육 조직이나 세포의 괴사(죽어버림)가 초래된다. 심근경색이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격렬한 가슴 통증이 15~20분 이상 계속된다. 협심증이 심하거나 심근경색이 오면 신속히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주변에서 환자가 가슴을 움켜쥐면서 쓰러지는 것을 발견했을 때는 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이송해야 한다.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 심장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위험인자(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에 대한 관리가 첫 번째 과정입니다. 특히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해 비만을 방지하고 흡연자의 경우 반드시 금연하는 것이 필수죠. 그리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발견되는 경우 초기부터 적극적인 약물 및 생활요법으로 합병증 발생 전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박 교수가 미국 듀크대 의대 임상연구소 마네시 파텔 교수팀과 함께 전 세계 급성심근경색 환자 15만명의 진료 데이터(빅데이터)를 분석한 논문(JAMA 2014년 11월호)에 따르면 같은 급성심근경색 환자라도 다른 심장혈관에까지 동맥경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심근경색 발생 후 30일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흉통과 사망을 초래하는 급성심근경색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심근경색이 생긴 심장혈관 외에 다른 심장혈관에도 동맥경화로 인한 심한 협착이 동반됐다.
원인이 된 혈관 외에 다른 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있으면 급성심근경색 발생 후 30일 이내 조기 사망률이 4.3%에 이르렀지만 다른 혈관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조기 사망률이 1.7%에 그쳤다.
“관상동맥 질환, 즉 협심증 및 심근경색에 관한 약물 치료는 지난 수십년 동안 엄청난 발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환자들이 명확한 진단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복용을 기피하고 민간요법에 기대려고 합니다. 우주에 로켓이 날아가는 시대에 ‘하늘 보고 굿을 하는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사가 권고하는 대로 근거에 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가장 바람직합니다.”
■박덕우 교수는…
협심증·심근경색 중재술의 차세대 주자
박덕우 교수는 2014년 ‘아산의학상’ 젊은의학자 부분 수상자이다. 협심증·심근경색 중재술 분야의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2012년 미국심장학회(ACC)에서 임상 및 기초학문분야를 통틀어 전 세계에서 매년 한 명에게만 수여되는 ‘올해의 최고 젊은 과학자상’을 아시아 최초로, 세계 최연소로 수상했다. 2009년에는 ‘분쉬의학상’ 젊은의학자상과 ‘유한의학상’ 대상을 받았다.
박 교수는 관상동맥 질환(스텐스 시술 및 관상동맥 우회술의 비교), 협심증 환자의 진단 및 위험률 예측(바이오마커 연구 및 위험인자에 관한 연구), 협심증 환자의 항혈소판제제재 사용에 대한 연구, 협심증 및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연구 등을 수행하며 진료뿐 아니라 연구 분야에서도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