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시는 사시·백내장·눈꺼풀 처짐 등이 원인이라면 수술로 교정하고, 근시·원시 등 굴절이상이 문제라면 안경을 처방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입니다. 만 3세가 되면 외견상 이상이 없어도 안과 검진을 받아보고, 늦어도 5세 이전에 진단해야 원활한 치료가 가능해요.”
안경 교정 등으로도 일정 시력 이상을 회복하기 어려운 눈 상태를 약시라고 한다. 한쪽 눈만 약시라면 다른 쪽 눈으로 볼 수 있으므로 어릴 때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시와 약시 수술의 베테랑인 가천대 길병원 안과 백혜정 교수(54)는 “사시 수술은 시력 발육이 완전히 끝나기 전인 4~6세 이전에 하는 것이 좋다”면서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내사시의 경우엔 보다 일찍 수술하는 것이 소아의 시력 발달에 중요해 2세 이전에 수술을 한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간설성외사시, 선천사시, 마비사시 등 특수 사시수술을 포함해 4000건 이상의 수술 경력을 보유한 소아안과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또한 연구와 교육, 원내 보직 등 다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특히 금년 3월부터 대한검안학회 회장으로 시력굴절에 관련된 학문을 연구하는 안과 의사들의 학술 활동을 리드하고 있다.
“안과는 수술이나 치료 효과가 즉각적이며 명백합니다. 정직함이 돋보인다고 할까요. 특히 소아안과는 안과분야 중에서도 아주 전문적이며 진료과정 자체가 성인진료에 비해 몇 배의 숙련도와 인내, 경험을 필요로 하는 힘든 분야죠. 전문성에 대한 자긍심과 더불어 ‘아이들의 눈 건강을 지킨다’는 보람도 큽니다.”
아이가 눈을 가늘게 뜨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멍한 표정을 자주 지을 때, 책과 눈의 시선이 지나치게 가까울 때, 눈과 손의 조화가 부자연스러울 때, 눈 대신에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거나 기울이면서 책을 읽을 때,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박거릴 때 등은 약시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서둘러 시력 검진을 해볼 필요가 있다.
사시는 약시의 대표적인 원인질환으로, 정면을 볼 때 두 눈이 한곳을 보지 못하고 어느 한쪽 눈이 다른 곳을 향하게 된다.
생후 4~6개월이 지나도 두 눈의 정렬이 정상이 아닌 경우에는 정밀검사를 받아보고, 햇빛에 유난히 예민해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한쪽 눈을 감는 경우나 옆으로 얼굴이나 고개를 돌리거나 기울이는 습관 등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시 치료는 시력 발달이 완성되기 이전인 6세 이전에 해야 결정적인 약시로의 진행과 시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심하지 않은 사시는 적절한 안경과 가림 치료로도 좋아진다. 안경으로 교정되지 않는 경우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백 교수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지구촌 아이들의 눈에 빛을 주는 인술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의료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위한 진료봉사활동을 2007년부터 해오고 있다.
안과 NGO 단체인 ‘비전케어’의 일원으로 모로코, 베트남, 동티모르, 몽골, 파키스탄 등에서 사시나 백내장 등 안과 수술을 담당했다.
대한안과학회 수련고시위원, 한·중·일학회 학술이사, 사시·소아안과연구회 학술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안과전공의 교육에도 기여했다. 한국실명예방재단 이사로서 미취학어린이 시력검진사업 및 실명예방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금년 7월부터는 대한안과학회 부회장직도 수행하고 있다. 비영리 단체인 한국실명예방재단에 해외사시수술봉사팀을 창설, 올 겨울에는 캄보디아로 첫 수술을 떠날 계획이다.
작년부터 에티오피아 소아안과의사 연수생을 받아 2년째 단기연수를 시행, 국제보건의료재단에서 교육부문감사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