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예방·치료의 기본은 스케일링입니다”
연간 1~2회 치과 방문해 치석 등 말끔히 제거
치조골 망가지면 뇌졸중·심장병·당뇨 등 위험
치아를 둘러싸는 잇몸(치은)과 치조골, 치주인대, 백악질 등에 염증이 생기는 병인 치주질환은 성인 10명 중 3명이 치료가 필요한 상태일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국내에서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외래환자 방문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빅데이터를 통해 치주질환과 전신질환과의 다양한 연관성이 밝혀지고 있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치주과 최성호 교수(57·대한치주과학회 회장)는 “잇몸 질환의 기본적인 치료법은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잇솔질(칫솔질)과 더불어 스케일링(치석제거술)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한 “단지 스케일링을 통해 쌓인 치석을 제거하는 데 그쳐서는 안되고, 평소 잇솔질을 제대로 해야 근본적으로 잇몸 질환을 예방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주질환은 치주염·잇몸병·치주병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초기 단계가 치은염이며, 염증이 깊어져 심부조직으로 진행된 것을 치주염이라 부른다. 염증의 주요 원인으로 구강 내 세균이 문제가 된다.
이 세균들은 치태(플라크)와 치석 안에 집단으로 군락을 이루어 서식한다. 병이 진행되면 결국엔 치아가 잇몸 사이에서 드러나고 마구 흔들려 이를 뽑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치태는 세균이 뭉쳐서 생긴 얇은 막이기 때문에 세심하게 잇솔질을 하고, 치간 칫솔이나 치실로 이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를 제거하며, 수시로 입안을 헹구어내면 상당 부분 해결이 가능하다.
제거하기 힘든 위치에 있는 치태는 정기적으로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 받는 방법으로 완전히 없앨 수 있다. 치태가 굳어져 생긴 치석은 치주질환의 원인 세균이 군락을 이루어 서식하는 곳이다. 치과에서 시행하는 스케일링이 필수적이다.
“치과에 가면 대부분 스케일링을 권유받습니다. 정작 아픈 곳은 특정한 치아인데 스케일링 먼저 하자고 하니 여간 화나고 짜증나는 일이 아닐 겁니다. 그 과정이 불편하고 고통스럽기 짝이 없죠. 게다가 스케일링을 하고 나면 이가 더 시리거나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치과 의료진은 스케일링부터 하자고 할까요? 바로 세균 때문입니다. 어떠한 치과 치료를 하더라도 스케일링을 통해 세균 서식지를 없애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음식을 먹고 나면 대략 3분 후부터 치태라고 불리는 플라크(Plaque)가 생성된다. 적절한 칫솔질로 플라크를 제거하지 않으면 상주균들이 플라크에 달라붙게 되고, 상주균은 치주염 세균들과 함께 바이오필름(Bio-film)을 형성한다.
이 바이오 필름은 칫솔질에 의해 잘 제거가 되지 않으며, 치주낭 내에서 염증을 일으켜 잇몸을 상하게 만든다. 이를 치은염라고 하며, 치은염이 진행되어 치조골까지 염증이 내려가면 치주염으로 악화된다.
치주염을 방치하면 입안에서 냄새가 나고, 잇몸이 근질거리며 붓거나 피가 나기도 한다. 그러다가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이가 솟구치는 느낌을 받는데, 며칠간 지속되다가 컨디션이 좋아지거나 푹 쉬면 증상이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치료를 받지 않고 놔두면 이가 흔들리고 통증이 생겨 결국 치과를 찾게 된다. 이때는 이미 중증의 치주병이 되어 치아를 살릴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치주질환은 그 자체로서의 문제뿐 아니라 전신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이 여러 연구결과에서 나타났다.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당뇨, 치매, 조산, 저체중아 분만,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하고 악화시킨다.
최 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는 대한치주과학회에서는 매년 3월24일 ‘잇몸의 날’ 캠페인을 통해 날로 급증하는 치주병의 위험성에 경각심을 높이고, 잇몸의 중요성과 잇몸관리 및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치주염은 초기에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재발이 빈번하므로 정기적으로 치과진료를 통해 예방과 조기 진단, 근본적인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치주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이제 치료는 끝났으니 집에서 이만 잘 닦으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정기적 관리를 소홀히 하시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 치주염이 재발되었을 때 치료시기를 놓쳐 매우 심각한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치주염으로 소실된 치조골은 100% 재생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치주염은 초기에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재발이 빈번하므로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최 교수는 현재 대한치주과학회 회장, 국제치과연구학회 한국지부회(KADR) 회장, 공직치과의사회 회장, 대한치의학회 부회장 등을 맡아 다양한 학술·연구·봉사 활동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