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전 스트레칭이 부상의 안전벨트”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운동…겨울스포츠 손상 더 조심해야
“추운 날씨에는 몸이 움츠려지고 근육이 경직돼 작은 외상에도 관절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의 노인이나 중년 이후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하기 쉬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평소 어깨관절이 불편하다가 동절기를 지나면서 어깨 운동이 제한을 받고 통증이 심해졌다면 먼저 어깨관절 근육인 회전근개의 염증이나 파열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겨울철이면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이나 미끄러짐 사고 등으로 인해 어깨관절을 다쳐서 응급실이나 외래에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하게 된다. 어깨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어깨 관절과 인대, 힘줄에 무리가 간다. 심하면 인대가 늘어나고 파열이 생긴다.
팔을 짚고 넘어지거나 직접 어깨를 부딪치면서 다쳤을 경우 어깨의 상완골 근위부 골절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어깨관절이 탈구되거나 어깨 회전근육이 찢어질 수 있다.
견·주관절(어깨·팔꿈치) 질환 분야의 명의인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김영규 교수(59)는 “일단 어깨관절이 손상을 받으면 관절이 굳어지는 강직현상이 발생하므로 전문의의 적절한 지시하에 조기에 관절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운동 전과 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부상 위험과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종 스포츠와 레저 활동으로 인한 손상이 늘어나고 있다. 스키나 스노보드, 스케이트 등 동계스포츠를 즐기는 인구도 증가 추세다. 하지면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손상은 주로 근육, 인대, 뼈와 같은 근골격계 구조물에 영향을 미친다.
손상의 기전이나 증상의 발생 시기에 따라 급성 손상 또는 과사용 손상으로 구분된다. 손상의 외적 원인으로 급성 손상은 타인이나 장비와의 비정상적 접촉이 문제이며, 만성 손상은 잘못된 훈련, 부적절한 장비나 신발, 환경적 요인이나 심리적 요인, 불충분한 영양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롱패딩이 유행하듯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발생하면 생활체육 붐이 일어납니다. 경기장을 찾거나 TV로 스포츠 경기를 지켜보며 느꼈던 감동을 직접 운동으로 이어가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지만, 신체를 움직이는 일에는 반드시 부상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주의할 점도 많습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주로 넘어져서 발생하는 손목관절·어깨·팔꿈치·다리 등의 염좌(삠)나 골절에서부터 타인이나 주변 환경과의 충돌로 인한 뇌진탕, 안면부 손상, 척추 손상까지 다양한 손상이 여러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
손상의 외적 요인뿐 아니라 신체의 결함, 근육 불균형이나 근력 약화, 유연성 부족, 내과적 대사 질환 등의 내적 요인도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손상은 스포츠나 레저 활동 시 안전장비 착용에 소홀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기본 운동법 등을 숙지하지 않거나 자신의 체력이나 근력에 맞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경우에 손상 가능성이 증가한다.
더욱이 평소에 운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를 하면 심장 혈관이 좁아져 많은 혈액을 공급하게 돼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되고, 심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운동 전 반드시 심장 기능의 유무를 검진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운동 전 충분한 준비 운동이 기본”이라며 “특히 고령층에서 개인의 신체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유행에 따르는 듯한 양상으로 무리한 운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하며 손상을 입었을 때 바로 치료할 것을 당부했다.
운동은 본인의 체력과 근력에 맞는 종목을 선택하고, 시작 전에 이수해야 할 교육내용을 잘 숙지하며, 충분한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을 시행한 뒤에 안전장비를 제대로 착용하고 즐기는 것이 안전사고를 막는 요체이다.
치료는 증세가 나타날 때 즉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초기 치료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방법을 적용한다. 증상이 완화되면 재활치료에 들어간다.
급성 연부조직 손상은 안정화, 얼음찜질, 압박, 거상(들어올림) 등을 통해 초기 치료를 시작하면 손상의 만성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가벼운 손상이 악화되어 관절 인대의 약화나 근육 위축, 잘못된 자세에 따른 주변 근육부의 이차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인대 약화로 인해 관절염의 진행도 일어납니다. 심한 초기 손상을 방치할 경우 본인이 즐기던 스포츠 활동의 복귀가 어려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견관절(어깨 관절)과 주관절(팔꿈치 관절)의 관절경 수술, 인공관절 치환술의 국내 선두주자이다. 제25대 대한스포츠의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대한견주관절학회 경인지회 회장을 맡아 13년째 활동하면서 현재 대한정형외과학회 인천지회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