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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성인병뉴스 (cdpnews@cdpnews.co.kr | ) 2018-07-24 오후 12:47:00
“암에 대해 잘 알아야 이길 수 있습니다”

인종간 특성 맞는 개인맞춤치료법 개발 주력
항암 약물치료로 생명 연장과 완치까지 가능

최근 몇 년 사이에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등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적은 약제들이 많이 개발되고,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관리하는 약제(항구토제, 조혈촉진인자 등)도 발전해 생존율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연세암병원 치료성적을 보면 4기 위암의 평균 생존기간은 18~20개월로 과거보다 2~3배 늘어났다. 또 항암제 부작용 관리도 좋아져 일상생활을 하며 항암치료를 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항암약물 연구 및 치료의 세계적 의과학자인 라선영 연세암병원 교수(52·종양내과)는 “현재 새로 발생하는 위암 환자의 30~40% 정도는 림프절 침범과 전이 등으로 인해 항암약물 치료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수술 후 완치를 위해 2~3기(전체 신환의 20~25% 정도)는 근치적 절제술 후 보조 항암약물치료를 하고, 수술이 불가능한 4기 환자들에서는 증상 완화, 생명연장 등을 위해 항암약물치료가 기본적이며 필수적인 치료다.

“항암 치료제는 계속해서 나오지만 100% 효과를 내는 약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또 환자마다 나타나는 효과나 부작용도 달라요.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를 사용한다고 해도 모든 사람에게서 효과가 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 더 효과가 있을 것인지, 표지자를 찾아 각 환자들에 최선의 효과를 기대하는 치료방침을 찾는 것이 최근 글로벌 트렌드입니다.”

라 교수에 따르면, 최근 면역항암제가 기존의 약제와 다른 기전과 상대적으로 적은 부작용으로 기대 이상의 항암효과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모든 암종에서 그런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전이성 위암의 경우는 약10%에서만 효과를 보이고 있고 그 효과도 제한적이라 효과 개선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암종마다 생물학적 유전자적 특성이 다르므로 무조건 새로운 약, 비싼 약이 최선은 아니다. 주치의·전문의와 상의해서 효과와 부작용이 입증된 표준 치료나 임상시험의 참여를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 교수는 항암치료 분야에서 임상뿐 아니라 연구로서 특히 주목받는다. 1996년부터 금년 6월 말 현재까지 20여년 동안 국제학술지(SCI)에 300편이 훌쩍 넘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해외의 많은 연구자 및 임상의사들과의 폭넓은 학문적 교류를 하며, 암 전이기전의 분자유전적·생물학적 특성을 규명하는 연구와 여러 국제임상시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라 교수는 위암 수술의 권위자인 노성훈 교수(연세암병원장, 외과) 등과 한 팀을 이루고 있다. 주로 위암 환자에 대한 항암약물치료를 시행하며, 신장암 등 다른 암도 일부 담당한다.

“암 임상시험의 목적은 암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부작용을 최소로 낮추며 삶의 질을 유지하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이들을 통한 연구 결과에 근거해서 암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도록 하는 과정이죠. 현재 사용되는 모든 치료법은 과거 임상시험의 결과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임상시험은 치료방법 중의 하나인 셈입니다.”

라 교수는 위암 수술의 권위자인 노성훈 교수(연세암병원장, 외과) 등과 한 팀을 이루어, 주로 위암 환자에 대한 항암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신장암과 방광암 등 다른 암도 일부 담당한다.

“종양내과, 외과, 소화기내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등의 다학제 통합진료를 통해 치료율 극대화와 전인적 의료 실현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항암 치료의 한계가 아직도 여전하지만 그래서 도전할 영역이 있는 것이지요. 치료의 한계를 해결하는 것이 연구인데, 환자를 직접 치료하면서 그들의 삶과 고충을 이해하고, 국가와 인종간의 특성에 맞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의학의 본령이자 신념입니다.”

라 교수는 미국암협회가 지원하는 ‘국제 신임연구자 장학금’을 국내 의사로는 처음으로 받은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장학금은 암 연구를 시작하는 세계의 젊은 연구자에게 제공된다. 1990년 연세대 의대를 나와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를 마치고 내과 전문의를 취득(95년)한 뒤 연세암센터에서 전임의(펠로) 과정을 밟던 그에게 ‘연구의 신’이 미소를 던진 것이다.

1997년 혈액종양내과 분과 전문의를 취득한 라 교수는 이 장학금으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텍사스주립대 암센터에서 중개연구(기초학문과 임상시험을 연계하는 연구 분야)와 신약개발 과정을 배웠다.

실험실에서의 기초 연구만 시행한 것이 아니고 실제 임상의로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하면서 미국의 선진 임상체계를 접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항암개발부 및 유수 제약사의 프로젝트에도 직접 참여했다.

‘연구의 내공’으로 가득 찬 그를 세브란스는 2001년 연세대 의대 암전이연구센터 교수요원으로 채용했다.

라 교수는 “환자들이 많이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뭘 먹어야 하느냐’인데, 항암약물치료를 이겨내고 암 예방을 위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 된다.”면서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라 교수는 “(치료에) 근거 없는 행동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그 시간을 자신과 가족, 친구들을 위해 쓰라”고 주문했다.

“知彼知己 百戰不殆(지피지기 백전불태),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합니다. 암 연구와 치료도 마찬가지로, 힘겨운 싸움이 계속되는 것은 아직 암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증거예요. 암 정복을 위해 연구에 더 많은 관심과 젊은 의학자들에 대한 지원, 그리고 국가적인 투자가 이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글·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건강과학팀장), 사진·연세암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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