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을 접목해 의술 혁신
진단 및 치료 넘어 전인건강 추구
예방과 재활까지 토털 의료서비스
“미래의 의료기관은 진단, 치료, 재활과 예방 등 환자의 전인건강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합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핵심 기술이 의료와 접목될 것입니다. 앞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병원정보시스템 상용화을 통해 어떤 병원을 방문해도 환자 본인의 동의만 있다면 예전의 기록을 의료진이 진료에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환자의 유전체 분석 정보와 각종 생활 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쉽게 발병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해 미리 경고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안내도 해주는 역할도 필요합니다.”
고려대의료원이 최근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발표하고 10대 의료기술을 선정해 세계적인 ‘스마트 병원’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총 공사비 3500억원 규모의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건립, 연구중심병원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R&D) 투자, 차세대 정밀의료를 선도할 정밀의료사업단 운영 등을 통해 미래의학을 이끌겠다고 나섰다.
이기형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59,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고려대의료원이 ‘생명존중의 첨단의학으로 인류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한다’는 미션을 공개한 것은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를 통한 새로운 혁신의 역사를 만들며, 인류를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새로운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료원장은 “또한 ‘미래의학, 우리가 만들고 세계가 누린다’는 비전도 발표했다”면서 “이는 연구 분야의 역량을 바탕으로 미션을 실현하겠다는 구체적인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의료원이 제시하는 미래 병원의 청사진은 ‘스마트인텔리전트 병원’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그리고 혼합현실(Mixed Reality)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핵심 기술이 접목된 임상과 연구공간이 혼합된 병원의 모습이다.
차세대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이끌어갈 10가지 기술은 암 정밀 진단·치료, 클라우드형 공유 병원정보시스템, AI 기반 신약 설계, 체액생검,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가위, 페이션트 온 어 칩(Patient-on-a-chip), 3차원 장기 프린팅, 착용형 소프트 로봇, 메모리 에디팅 등이다.
― 3개 산하병원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연구중심병원인 안암병원은 지난해 착공한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를 통해 미래형 병원인 스마트인텔리전트 병원의 청사진을 마련했습니다. 최종 공사를 마치면 병원의 연면적은 약 3배로 증가하지만 병상은 150여 병상만을 증설하고, 대신 중증환자와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인프라 확충에 더 신경 쓸 계획입니다. 역시 연구중심병원인 구로병원은 중환자실을 늘려 외래 진료 공간과 환자 및 보호자를 위한 편의시설 등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확대하고, 연구공간 확충 및 질병 중심의 진료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최근 수립된 3단계 마스터플랜을 순차적으로 실현하고 있습니다. 안산병원은 안산사이언스밸리와 메디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스마트헬스케어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대규모 의학연구의 메카로 자리매김될 것입니다.”
―연구 분야에서 특별한 성과들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고려대의료원은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유일하게 두 개의 연구중심병원을 보유했으며, 지난 2016년 최고의 성적으로 재지정을 받았습니다. 의료계 최초로 의료기술지주회사 자회사를 설립했고, 의료사업화에 힘쓰며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의 리더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연구인프라를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거버넌스를 바탕으로 원천기술이 창업과 기술이전 등 연구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연구 성과가 다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선순환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려대의료원은 산하의 의과대학과 안암·구로·안산 3개 병원에 7000여 명이 넘는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 28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까지 2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한다.
이기형 의료원장은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의 연구중심병원 인프라와 의료기술지주회사 자회사를 바탕으로 강점을 가진 연구분야를 특화시키기 위해 집중적인 육성정책과 함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함과 동시에 100년을 이어갈 미래의학의 가치를 실현하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형 의료원장은
1985년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1996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병원에서 소아내분비학을 연수했으며 이후 안산병원 소아과장,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장 및 안암병원 기획실장, 진료부원장, 진료협력센터장, 제27대 안암병원장을 역임했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장, 대한비만학회장을 역임했다. 2017년 12월부터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