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목 거북목 일찍 발견해 적극 관리를
노화 원인으로 목디스크 질환 증가 추세
전문의 진료로 후종인대골화증 감별해야
“목뼈의 퇴행성 변화는 정상적인 인체의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나이가 40세 이상이라면,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목 디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하는 생활습관이나 잘못된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나쁜 영향을 줍니다.”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퇴행성 경추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생활습관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 목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목 디스크를 비롯한 경추질환은 환자가 많은 만큼 인터넷 등에서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내용이 적지 않다.
이 동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목 디스크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노화”라며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의 수분이 줄어들면서 탄력을 잃게 되고, 충격 흡수 능력도 떨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에서 과도한 힘을 받게 되면 찢어지거나 파열되어 디스크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환자들에게 정확하고 유용한 목질환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최근까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중년의 불청객 : 목 디스크> 등 3권의 경추질환 관련 책을 발간했다.
1992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2005년부터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임상진료 외에도 경추질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높은 북미경추학회 등 여러 학회에서 십여 차례 이상 논문상을 받는 등 국제적으로도 권위가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목 디스크의 증상은 디스크가 어느 부위에서 탈출했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는 목이 아프고, 근육이 긴장된 상태를 유지해 뻣뻣하게 굳어 목 운동을 하기가 어렵다. 또한 어깨와 팔을 따라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등 뒤나 어깨뼈 사이까지도 통증이 나타난다. 목을 구부리거나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기침하거나 코를 풀 때 증상이 악화된다.
목을 굽히고 좌우로 돌릴 수 있는 각도가 줄어들거나, 뒤통수에서부터 목과 양측 어깨같이 넓은 부위에 통증이 생기거나, 어깨 부위가 저리고 팔을 들 수 없거나(신경근증 증상), 손놀림이 부자연스러워 젓가락질이 잘 되지 않거나, 걸을 때 다리가 휘청거리는(척수증 증상) 등 아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목 디스크와 감별진단이 필요한 경추질환들이 적지 않다. 통증을 느끼는 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천천히 천장을 올려다보는 동작을 할 때, 혹은 동작 얼마 후에, 아프던 팔 쪽으로 저리거나 통증이 유발되면 신경근에 이상이 있다고 의심해볼 수 있다(스펄링 검사법).
또 ‘축성압박검사’라고, 머리를 아래로 누를 때 스펄링 검사 때처럼 통증이 있던 팔에 유사한 통증이 유발된다면 신경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경추 척수증을 자가 진단하는 방법 중 하나는 ‘호프만 징후’이다.
가운뎃손가락의 맨 끝마디를 위로 튕겼을 때 엄지손가락과 나머지 손가락들이 과흥분되어 굽혀지면서 꿈틀거리면 척수증일 가능성이 있다.
또 빠른 속도로 주먹을 완전히 쥐었다 폈다 반복할 때 10초 이내에 20회 이하로밖에 할 수 없다면 이미 척수증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것이란 의심이 가능하다.
“목 디스크와 아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전혀 다른 경추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목뼈 뒤쪽의 인대에 정상인에게서는 나타나지 않는 비정상적인 뼈가 자라나는 질환인 ‘후종인대 골화증’도 수술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척추체의 뒤쪽과 척추관의 앞쪽에서 지지하는 후종인대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지는 골화를 일으켜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함으로써 신경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 후종인대 골화증이다. 초기에는 경부(목 부위) 통증과 위화감, 압박감의 증세로 시작한다.
그러다 진행이 되면 후종인대가 딱딱해지고 점차 커지면서 신경을 압박하여 팔이나 손의 저림, 통증, 감각 저하, 근력 저하로 시작하여 점차 다리의 근력 저하 및 감각 이상, 보행 장애, 배뇨나 배변장애가 나타난다. 외상으로 인해 더 악화되거나 더 심한 경우에는 팔다리의 마비도 올 수 있다.
경추질환이 있으면 운동에도 조심을 해야 한다. 심하지 않으면 어떤 운동도 적절히 하는 것은 무방하지만, 만약 목이 많이 아프거나 신경을 누르는 증상이 발생한다면 축구·격투기·사이클·달리기 등 충격을 많이 받는 운동은 피한다.
운동 전후에는 항상 목 주변 스트레칭을 천천히 하고, 무엇보다 목에 갑작스러운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자목이나 자라목(거북목)이 있으면 경추질환에 더 잘 걸린다. 일자목이나 거북목일 경우 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더 많은 근육 운동을 하게 되어 피로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디스크와 관절에 걸리는 부하가 더 증가하다 보니 디스크, 목뼈의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자목, 거북목이 고착되기 전에 잘못된 습관이 있다면 고치고, 목 건강을 위해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이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