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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 환경적 요인
성인병뉴스 2005-02-14 오후 6:11:00
* 환경적 요인

▪ 만성적 자극
충치 끝이 뾰족하여 걸리적거리거나 의치가 잘 맞지 않아 자극을 받으면 혀에 상처가 생기고 그것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설암으로 발전하는 수가 있다. 또 티눈이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을 경우 피부암이 발생한 예가 있다.
그밖에 파이프 담배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구순암이 잘 생기고, 씹는담배를 즐기는 인도인에게 구강암이 많고, 아침에 뜨거운 차를 마시는 습관이 있는 일본의 나라 지방에는 식도암, 위암이 높은 비율로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런 예들은 물리적인 자극에 발암물질이 가세하여 암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몸의 일정 부위에 오랫동안 끊임없이 자극을 주면 그 부분의 세포가 암화된다고 하는 설을 만성 자극설이라고 한다.

▪ 자외선, 방사선 등
자외선과 X선, 감마선 등의 방사선, 라듐 따위 방사성 물질, 그리고 전자파, 고압선이 감응전기 등은 강력한 발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선이 유력한 발암 요인이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것은 방사선이 세포의 핵산이나 핵단백의 합성을 저해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되고 있는데, 초기의 X선 촬영 기사에게 피부암이 많이 발생했던 사실, 또 원자폭탄의 피해를 받았던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 사람들에게 발생한 혈액암인 백혈병이 일반의 경우보다 5배에 가까운 숫자로 나타나 사실로도 증명이 되었다.
이처럼 방사능에 노출된 기간과 양이 절대적으로 문제가 되지만 진단 목적으로 X선 사진을 찍는 정도의 노출로는 암이 발생하지 않는다.
농부, 선원 등 자외선에 지나치게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 등의 피부암에 잘 걸린다. 피부암은 주로 백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피부 안에 있는 멜라닌 색소가 유색인종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다.
텔레비전, 전화기 등의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바 있지만, 아직 의학적으로 확실하게 증명된 것은 아니다.

▪ 음식
음식은 전체 암질환의 35%와 관련이 있는 유력한 발암요인이다. 음식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암은 단순히 구강암, 식도암, 위암, 대장암 등 음식물이 통화하는 부위의 암은 물론 유방암, 비뇨기 계통의 암, 생식기의 암 등 여러 부위의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지나치게 짠 음식, 태운 고기와 생선류,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가 암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짠 음식은 위암, 식도암, 구강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고기나 생선을 태우면 그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의 하나인 트립토판이 불에 타면서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으로 바뀐다.
또한 육류, 특히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대장암과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리고 소시지, 핫도그, 베이컨 등 소금에 절인 음식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아질산염 처리 식품은 위암과 식도암 발생의 위험인자가 된다. 실제로 아질산염은 그 자체로는 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그러나 이를 가열하면 암을 일으키는 니트로소아민 등의 물질로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가 있다.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 식품 첨가물 등에도 발암인자가 많이 있다. 둘신과 사이클라메이트라는 인공감미료는 방광암 등을 일으키고, 예전에 길에서 팔던 빙수에 쳐서 먹던 타르 색소 중 일부에서는 간암을 유발하는 발암 물질이 발견되었다.
또한 식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사용되었던 살균제 중 할라존, 클로라T 등은 위암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용이 중지되었다.
발암요인으로는 자연식품도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아주 일상적인 식품에도 자연 상태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후추에는 사프롤, 식용버섯에는 하이드라잔, 고사리에는 퀘세틴이라는 발암 물질이 들어있다. 그리고 커피 속에 든 카페인은 직접적인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DNA를 상하게 하고 다른 발암물질로 손상된 세포를 암세포로 만드는 촉진인자 작용을 한다.
그러나 예를 든 식품이 무조건 위험하다거나 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문제는 양이다. 보통의 조리방법으로 가끔 먹는 정도면 특별히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화학물질
1915년 일본에서 토끼 귀에 타르를 계속 칠하여 인공적으로 발암시킴으로써 발암물질의 존재를 밝혀낸 의학자가 있었다. 그 타르 속에서 발견된 벤조피렌이란 발암물질은 담배를 피울 때 나오는 연기, 식품에서는 생선구이 토스트 등에서도 발견되었다.
그 이후 현재까지 1천 종이 넘는 화학물질이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 강한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발암성 화학물질들이 인체 내에 흡수되어 대사작용을 거쳐 분해되고, 이 분해 산물이 세포핵을 이루고 있는 핵산의 구성에 이상을 초래하고, 이 변형된 핵을 가진 세포들이 병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바로 암인 것이다.
따라서 벤지딘, 아닐린 등 각종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 근로자, 비소, BHC 등 농약을 사용하는 농부들은 방광암, 피부암, 폐암, 백혈병 등에 걸릴 위험이 그만큼 높다.

▪ 바이러스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라서 스스로 번식할 수 없고 살아있는 다른 세포 속에서만 번식할 수가 있다. 세포 속에 잠입한 바이러스는 어떤 자극을 받으면 세포를 파괴하는데, 이렇게 해서 독감, 소아마비, 홍역, 간염, 광견병 등 많은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다른 바이러스성 전염병처럼 발암의 원인이 바이러스라면 암에 대한 치료 또한 쉬울 것이다. 그러나 암은 전염병이 아니다. 암세포를 주사해도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이 그 증거이다. 하지만 최근에 몇 가지 암이 바이러스 감염과 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흔한 B형 간염은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된다. 이 B형 간염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B형 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 가능성은 정상인보다 100~200배나 높고, 간암 환자의 85~90%에서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고 한다. 이 사실로 볼 때 간암의 발생에 바이러스가 관련이 있다는 설이 설득력을 가진다.
영국의 외과의사 버키트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에게 많은 악성림프종(버키트 림프종)이 EB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동남아이 중국인에게 많은 비인두암도 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그리고 자궁경부암 발생의 90% 정도가 유두종 바이러스(파필로마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난치성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필로라이는 위암 발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성호르몬
자궁암, 유방암 등의 여성암과 호르몬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 중에서도 암과 관계가 있는 것은 성호르몬이다.
여성호르몬에는 난포(발정) 호르몬과 황체 호르몬이 있는데 난포 호르몬은 발암성 탄화수소와 비슷한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난포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은 길항작용(상반되는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여 그 효과를 상쇄시키는 일)을 가지고 있어서 이 두 호르몬이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남성은 남성다운, 여성은 여성다운 성격과 신체적 특징을 지니게 된다. 그러므로 만일 이 균형상태가 깨지면 호르몬의 지배하에 있는 모든 장기에 이상이 생기게 되며, 나아가서는 암의 발생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 흡연
담배는 벤조피렌, 벤조안트라센 등 발암물질만 40여 종이 들어 있는 발암물질 덩어리이다. 이들은 담뱃진의 진득진득한 성분인 타르 속에 주로 들어 있는데, 타르는 담배를 피울 때 극히 작은 입자의 상태로 폐 깊숙이 들어가 붙는다. 그리고 흡수된 타르는 피에 섞여 온몸으로 퍼져 인체의 조직 곳곳에 달라붙는다. 담배에는 또 니켈, 폴로늄 등 발암성을 가진 중금속도 함께 들어 있다.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면 무게 기준으로 0.5g의 연기를 마시는데, 여기에는 미립자의 타르가 180mg, 가스 성분이 320mg 정도 들어 있다. 따라서 하루 한 갑씩 30년을 피운다면 몸에 들어가는 타르의 양은 40kg에 이른다.
담배 연기는 폐조직에 손상을 줄 뿐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많은 유독물질이 체내에 흡수되어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온갖 손상을 입힌다. 따라서 담배를 직접 피우지는 않으나 주위의 흡연자로 인해 간접적으로 담배 연기를 마셔야 하는 간접 흡연자의 경우도 안심할 수 없다. 간접 흡연자는 담배 연기를 마실 일이 없는 사람보다 폐암에 걸리 확률이 5~8배나 높다고 한다.
흡연은 폐암뿐만 아니라 모든 암, 즉 구강암, 방광암, 식도암, 후두암, 인후암, 췌장암의 주된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흡연으로 폐암 이외의 각종 암에 걸릴 확률은 후두암의 경우 8배, 구강암 4배, 식도암 3배 등으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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