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예방을 위해 식생활 개선이 중요한 문제이긴 합니다. 이보다 더 적극적인 예방책은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해 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조기에 발견된 위암은 거의 90% 이상 완치가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공공의 적 1호’는 암(癌)이다. 그 중 위암은 예전에 비해 발생빈도가 서서히 줄어들고는 있으나 여전히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권성준 교수(57)는 “위암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식생활 개선에 대한 실천과 더불어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의 시행이 우리가 꼭 실천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위암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전체 위암환자군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고무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며 ‘적극 대처론’을 폈다.
권 교수에 따르면 위암의 조기발견은 위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크게 바꿔놓았다. 장기 생존이라는 과제와 더불어 던져진 또 하나의 화두인 ‘수술 후 삶의 질’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 속에 있다.
이런 숙제에 대한 해결법이 최근 조기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폭넓게 시행되고 있는 복강경 수술이다.
이는 수술의 질을 예전의 개복술과 비교해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상처를 작게 하고, 수술 부위가 덜 아프기 때문에 수술 후 일상으로의 복귀를 빨리 가능케 한다.
해가 거듭할수록 복강경 수술의 시술빈도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복강경위장관외과연구회의 발표에 따르면 2009년엔 전체 위암 수술의 25.8%인 3783예가 복강경으로 시술되었다. 이는 2004년에 시행된 복강경 시술건수의 5배가 넘는 건수이다.
1995년부터 2009년까지 누적된 복강경 이용 위암수술의 건수는 1만 4731건이다. 2006년 건강보험공단에서 본 수술을 의료보험으로 인정하면서부터 그 증례가 급격히 늘어났다.
“수십년에 걸쳐 몸에 배인 식생활 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항시 머릿속에 실천에 대한 의지를 되새기고 있어야 개선이 됩니다.”
권 교수가 위암 예방의 핵심사항으로 꼽히는 나트륨 섭취의 감소 등 덜 짜게 먹어야 하는 문제에 대해 지적한 핵심이다.
권 교수의 건강관리 비결은 등산이다.
그는 “건강 챙기기에 대한 열정도 중요하지만 그 방법이 어떤 것일지라도 그것이 일시적이거나 비효율적인 실행이 되지 않으려면 그 행위에 대해 진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하겠죠”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산뿐 아니라 시간을 마련해 외국 명산순례도 더러 나선다. 일본 시코쿠의 이시지쓰산, 중국의 황산, 안나푸르나 등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도 다녀왔다.
권 교수는 “위암외과 분야는 우리나라 의료진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이나 유럽에서 우리나라로 치료받고 싶어 방한하는 외국환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라는 두 가지의 큰 명제에 대해 항시 관심을 갖고 생활하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오래 오래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권 성준 교수는…
위암 수술 및 외과 종양학 분야 임상뿐 아니라
교육, 연구, 학술활동 등에도 정열 쏟고 있어
한양대병원 암센터 소장인 권성준 교수는 위암 수술 및 외과 종양학 분야에서 임상뿐 아니라 교육, 연구, 학술활동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양대의료원 외과학교실 주임교수 겸 과장,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회장, 의료원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위암 재발의 조기발견 및 치료에 대한 연구결과, 암의 조기진단과 재발의 조기발견에 크게 활용되는 양성자방출단층촬영술(PET-CT) 등에 대해 국제위암학회 등에서 주제발표를 했다.
산과 음악을 사랑하는 ‘등산파’인 권 교수는 엄 홍길 대장과 가수 이 문세 등을 특히 좋아한다.
*글·박효순 의료전문 기자 / 경향신문 건강과학팀장(anytoc@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