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은 처음에는 양성 용종단계를 거쳐 암이 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을 제거만 한다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된 용종은 검사 도중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항문은 우리 몸 중에서 드러내 놓기를 가장 싫어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병이 생겨도 감추고, 병원에 가서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장항문병이 지탄을 받을 병도 아닌만큼 ‘몸이 우선이고 부끄러움은 그 다음’이라는 생각을 갖고 당당하게 병원을 찾기를 바랍니다.”
대장항문 전문 대항병원 이두한 원장(56·외과 전문의)은 기자와 인터뷰 초반부터 최근 급증하고 있는 대장항문 질환의 큰 문제점을 지적했다.
숨어서 하는 자가요법, ‘돌팔이 의사’에게 몸 맡기기, 정확하지 않은 민간요법 시도 등이 무엇보다 문제라는 것이다. 또 주변에 질환을 은밀하게 상담하다 보니 그릇된 정보와 소문을 접하고,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항문질환 초기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검사나 치료 시기를 미루는 것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나쁜 습관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치질은 수술하지 않고도 주사 한방으로도 완치가 된다든지, 수술하면 엄청 아프고, 재발되고 심지어 항문이 망가진다는 속설 등이 있다”면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쉽고 간단히 치료 될 수 있는 데, 수치심이나 잘못된 선택으로 결국 고생만 하다가 큰 수술을 받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치질과 마찬가지로 대장암도 정기진단을 통한 조기발견이 치료 성적을 좌우하는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대장내시경이다. 요즘은 수면내시경 검사를 통해 환자의 고통과 불편을 줄이고 편안한 상태에서 대장내시경을 시행한다. 대장암의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다행히도 대장암은 처음에는 양성 용종단계를 거쳐 암이 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을 제거만 한다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된 용종은 검사 도중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아주 큰 대장용종이나 조기대장암의 경우 얼마전까지는 대개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로 제거했다.
하지만 내시경 기기의 발달과 끊임없는 연구로 개복하지 않고, 특수한 내시경으로 조기대장암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조기대장암에 대한 선진 기법인 내시경점막하박리법(이하 ESD)이다.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번에 5분 이상 변기에 앉지 말고, 신문이나 잡지책도 들고 가지 않는 규칙적인 배변 습관이 최선입니다. 변이 너무 딱딱하지 않도록 고섬유질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치질과 대장암을 막는 중요한 예방법이죠. 쪼그리고 오랫동안 앉아 있어도 안좋아요. 항문에 힘이 가해지는 무리한 운동과 지나친 음주를 피하고, 맵고 짠 음식도 멀리해야 합니다.”
이 원장은 서울대 의대에 입학한 뒤부터 한라산, 성인봉, 지리산 등 국내 명산을 오르며 기본 체력을 다졌다. 국내를 넘어 안나푸르나, 킬리만자로 등정도 했다. 10여년 전부터 하프마라톤 등 장거리 달리기도 시작했다.
아침에 러닝머신에서 30분 가량 뛰고, 병원에서는 엘리베이터 대신 지하 2층부터 지상 8층까지 계단을 이용해 오르내린다. 등산, 마라톤 등 운동을 좋아하며, 틈틈이 음악도 듣고, 독서를 즐긴다. 밴드 연주에서 드럼을 치기도 한다.
“고객의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나누고 베풀 수 있는 희망경영 실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항병원은 20년이 넘는 전통과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 15만건, 내시경검사 30만건이라는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치질은 전문의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세밀하게 절제하는 근본절제술만을 고집한다.
한 번의 수면내시경검사로 대장과 위를 검사하며, 검사 시 용종이 발견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제거하는 ‘대장암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임직원 모두 매월 급여의 1%씩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등 ‘봉사 속의 사랑’이라는 비전을 실천, 소외계층 지원과 불우환자 치료비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1990년 개원 이래 오직 대장항문만을 진료하고 연구해 온 대항병원은 수술 없이 내시경만으로 조기대장암을 치료하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을 2011년 8월 세계 최초로 1000례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1500건 이상의 시술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지정되었고, 금년에는 의료서비스의 질과 안전관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