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의 위치, 정도, 유형 따라서 의심질환 달라요”
복통은 소화불량, 위장관염, 간염 등 다양한 질환 신호등
“복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만큼 흔한 증상입니다. 배가 아픈 원인은 소화불량에서부터 염증, 암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뱃속에는 위, 간, 소장, 대장, 췌장 등 다양한 장기들이 존재하므로 복통이 있는 경우 어느 부위에 어떠한 이상이 있는지 정확히 알아내 치료해야 합니다.”
소화기 전문병원인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73)은 소화기 질환의 진단서 기본적인 진단을 통한 환자의 증상 숙지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역설했다. 최근 일부에서 증상도 제대로 듣지 않고, 무조건 검사장비를 통한병의 진단에 의존하는 세태를 꼬집었다.
민 원장은 “CT 등 고가의 의료검사장비는 환자의 몸에 나타난 현상을 읽는 것이지 증상을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증상은 있는데 의료장비 검사에서 정상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경우, 환자들은 고통스러운 증상을 호소하지만 모든 검사 상으로는 정상으로 판명된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의사들은 환자의 증상을 더욱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 역시 복통이 나타날 때는 우선 언제부터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주로 어떨 때 통증이 나타나는지 등을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민 원장에 따르면 빈속일 때 복통이 나타났다가 음식 또는 물을 먹은 뒤 사라졌다면 위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음식이 위산을 중화시켜 통증을 완화하기 때문이다. 복통이 찾아오는 시간대에 따라서도 병명이 다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이다.
이 둘은 속쓰림이라는 주증상은 비슷하나 보통 위궤양은 식후에, 십이지장궤양은 식전이나 새벽에 통증이 잦다. 자세에 따른 통증 정도도 병의 진단에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누워있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구부리면 완화되면서, 고기나 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심해진다면 만성 췌장염이 의심된다.
오른쪽 윗배가 아프다면 담낭이나 간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담석, 담낭염 등에 의해 오른쪽 윗배가 아픈 경우에는 열이 나며, 통증이 오른쪽 어깨 혹은 등까지 퍼지는 경우가 많다.
간염 등에서는 오른쪽 윗배가 무지근하게 아프며, 배를 만져보면 간비대가 동반된 경우가 많다. 오른쪽 윗배가 아프면서 체중이 줄고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라면 간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운데 윗배가 아픈 경우는 주로 기능성 소화불량증,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급성췌장염 등이 원인이다. 이들 질환에서는 주로 복부의 중앙, 흔히 ‘명치’라고 부르는 곳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왼쪽 윗배에 심한 복통이 있는 경우에는 신장 결석을 의심할 수 있다. 때로는 급성췌장염 , 과민성 대장염 등의 소화기 질환인 경우도 있다. 좌상복부 통증은 다른 부위의 통증에 비해 드문 편이다.
오른쪽 아랫배의 통증은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초기에는 배 중앙 내지는 윗배에 체한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지다가, 점차 오른쪽 아랫배로 옮겨지는 특징이 있다. 신장이나 요로에 결석이 있는 경우에도 이곳이 아플 수 있고, 드물게는 장결핵, 대장암인 경우도 있다.
왼쪽 아랫배에 통증이 있다면 좌측 신장 및 요관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좌측 난소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왼쪽 아랫배가 아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배 전체가 아픈 경우는 위장관의 천공, 급성 복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들 질환은 일반적으로 배 전체에 심한 통증을 일으키며, 이외에도 급성 대장염, 궤양성대장염, 장 폐색 등의 질환도 복부 전체의 통증을 유발한다.
민 원장은 “체중이 갑자기 줄거나, 심한 설사, 구토, 혈변 등과 함께 복통이 찾아오면 가벼운 병이 아닐 수 있으므로 반드시 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화기 분야의 명의인 민 원장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건국대병원 소화기센터장, 소화기병학회·소화기운동학회·소화기내시경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식도부터 위, 간, 장은 물론 항문에 이르기까지 모든 소화기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한다.
소화기 내·외과의 경우 전문의가 전원 대학교수 출신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이 내시경 검사에서 검사 결과 판독, 수술 집도의 전 과정을 직접 담당한다. 정확도 높은 검사를 위해 PET-CT, 64채널 고해상도 CT, 경비내시경, NBI 확대내시경 등 최신의료장비를 갖췄다. 접수 및 진료는 물론, 내시경·CT 등의 검사결과를 확인하고 수술 스케줄을 잡는 것이 하루 만에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