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에 해롭지 않을 정도의 불빛에 노출되더라도 24시간 주기 리듬(circadian rhythms)이 바뀌어 체중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실마리는 쥐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연구를 수행한 미국 오하이오대학교의 로라 폰켄 박사는 “밤중에 낮은 정도의 불빛에 노출된 경우조차도 먹이 섭취 타이밍이 바뀌어 더 많은 칼로리를 흡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체중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폰켄 박사는 “이러한 결과가 사람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밤늦게까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도 있다. 이 모든 빛의 원천들이 24시간 주기 시스템에 영향을 주어 대사(metabolism)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Endocrine Reviews 3월 2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미국에서는 가로등 불빛 및 기타 인위적인 불빛에 의해서 야기되는 밤하늘의 밝음이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늘어났고 그에 따라 비만율도 증가돼 왔다.
이번 리뷰 연구는 이런 비만율 증가가 다만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전기와 부자연스러운 수면/각성 일정이 24시간 주기 시스템을 교란시켜 건강에 영향을 주고 대사를 변화시켜서 늘어나는 비만병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문헌 조사를 시행했다.
그에 따르면 교대 근무자들에 대한 역학적 증거들은 야간에 불빛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암, 수면교란, 기분장애, 대사이상, 인지기능손상 등을 일으킬 위험이 증가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24시간 주기 리듬은 에너지 조절과 관련이 있었다. 또한 영양 대사에 관여하는 다양한 유전자들은 글루카곤과 인슐린, 그렐린, 렙틴, 코르티솔과 같은 대사 관련 호르몬들과 마찬가지로 리드미컬한 변화를 보여주었다.
쥐 실험에서 생체시계(circadian clock)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가진 쥐에서는 먹이 섭취 행동, 내분비 신호전달, 식이성 지방 흡수 등이 변화되었다. 사람 대상 역학 연구에서는 교대 근무자들에서 비만하고 고혈압 및 고중성지방혈증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세 가지 경로를 통해서 밤중의 불빛이 체중 증가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야간의 불빛은 생체시계를 교란시킬 뿐만 아니라 코르티솔과 멜라토닌 신호전달을 교란시켜 수면을 방해했다.
연구팀은 “학계와 일반 대중이 모두 24시간 주기 생물학과 야간 불빛의 영향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불빛을 막는 커튼이나 수면 마스크, 현관 등불 끄기, 침실에서 텔레비전과 컴퓨터 추방 등 간단한 변화를 통해서 밤중 불빛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취약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너싱홈과 병원을 포함한 다른 환경에서 야간 불빛 정도를 조사할 연구가 앞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4-04-07,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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