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사가 ‘노령 관련 핵 백내장(ARNC)’의 위험도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를 진행한 영국 킹스컬리지런던의 크리스토퍼 J. 해먼드 박사는 “장의 미생물군유전체와 노령 관련 질환 및 노쇠 사이의 상관성 증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백내장 위험이 장 세균에 의해 매개되는 전신적 요인들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메릴랜드 볼티모어에서 열린 Association for Research in Vision and Ophthalmology(ARVO) 학술대회에서 지난 5월 11일 발표됐다.
박사과정 학생으로서 학술대회 초록의 제1저자인 킹스컬리지런던의 아카테리나 요노바 씨는 “건강한 식사는 아마도 항산화성 비타민들을 통해 백내장 형성을 예방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건강한 식사를 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장 세균의 차이를 발견했다”면서 “식물성 물질의 소화에 중요한 것으로 알려진 이런 세균의 상당수는 건강한 식사와 관련돼 있으며, 백내장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TwinsUK 코호트에 등록된 757명의 백인 여성 쌍둥이를 조사했다. 이 여성들의 평균 연령은 62세였다. 식품섭취빈도조사지(FFQs)를 작성한 이들 대상자들은 눈 검사를 받았고, 대변 샘플을 제공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안과 방문 당시의 연령, FFQ 작성 및 대변 샘플 제공 때의 연령, 체질량지수, 기술적 공변량 등 몇 가지 요인들을 보정한 후에 대상자들의 건강식이지수(Healthy Eating Index, HEI)는 노령 관련 핵 백내장(ARNC)과 반비례 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S 장 미생물유전체의 운영분류단위(OTUs) 매핑(mapping)으로 봤을 때 루미노코카세(Ruminococcaceae) 세균이 ARNC와 가장 의미 있게 관련이 있었다.
루미노코카세 세균이 HEI와 양적으로 관련이 있었던 반면, 병원성 세균인 모기박테리아(Mogibacteriaceae)는 HEI와 음적으로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세균이 백내장 형성에 대한 HEI의 영향을 매개했음을 보여주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요노바 씨는 “우리가 장 세균과 노령 관련 백내장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이번 연구는 이러한 연관성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여부에 답을 주지는 못했다”면서 “이것은 우리의 연구 결과가 새로운 중재방법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답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에는 여성들만이 포함된 만큼, 그 결과가 남성들에게로 일반화되지는 못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연구팀은 분류체계 단위(taxonomy units)에 의해서 세균을 조사하고 장 세균종의 다양성을 탐색하는 대규모 연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7-06-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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