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도 및 중증의 신질환이 동반된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서 1주에 1회 투여하는 둘라글루티드(dulaglutide)가 혈당조절에 효과적일뿐만 아니라 신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포캔에 위치한 워싱턴대학교의 캐서린 R. 터틀 박사는 “당뇨병성 신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치료에서 이 약물은 중대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면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방식으로 신기능을 보호할 치료제를 발견할 수 있다면 이는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제2형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의 약 40%는 전체적으로 당뇨병성 신질환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신장을 통해 제거되는 인슐린과 기타 혈당강하 요법제의 효과를 제한하고 있다고 터틀 박사팀은 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온라인 판 6월 14일자에서 설명했다.
장기 작용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약인 둘라글루티드는 일라이 릴리社가 제조하고 있는데, 2014년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바 있다.
릴리社가 후원한 이번 연구는 최초로 신질환을 가진 당뇨병 환자들에서 GLP-1 수용체 작용약의 효과를 평가했다.
터틀 박사팀은 제2형 당뇨병과 제3-4기 신질환을 가지고 있고 헤모글로빈(Hb) A1c 수치가 7.5%-10.5%에 속한 성인 환자 577명을 무작위로 3개 그룹으로 나누어 52주 동안 1주 1회 둘라글루티드 1.5mg 혹은 1주 1회 둘라글루티트 0.75 mg를 주사로 투여하거나 매일 인슐린 글라진을 투여했다.
이 연구의 주요 결과인 HbA1c의 변화는 26주째 세 그룹에서 유사했으며, 52주째 둘라글루티드는 지속적으로 효과적이었다.
둘라글루티드를 투여하는 환자들은 치료 도중 체중이 감소된 반면, 인슐린을 투여하는 환자들은 체중이 증가했다. 둘라글루티드의 두 용량에서 연간 환자 당 저혈당 사고가 4.4회였던 반면, 인슐린 글라진에서는 9.6회로 나타났다.
둘라글루티드를 투여하는 환자들은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이 더 느리게 저하됐으며, 단백뇨증도 더 크게 감소했다.
GLP-1 수용체 작용약의 신장 보호 효과에 대한 기전은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지만, 비혈액학적인 항염증 경로가 혈당조절과 무관하게 중요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8-06-25,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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