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색성폐질환(COPD), 특히 경증 내지 중등도의 COPD에서 항생제가 과도하게 처방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라라 쉘크로스 박사는 “항생제 치료는 환자들에게 이점을 주기도 하고 위험을 주기도 한다”면서 “위험과 이점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정보가 제한된 일차의료에서 특히 어려우며, 항생제를 지연시키면 COPD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쉘크로스 박사는 “최근의 한 다기관 시험은 신속한 진단검사(C-반응성 단백 검사)를 이용해서 COPD 환자들에서 항생제 처방을 안전하게 감소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신속한 진단이 없는 상황에서는 COPD 환자들이 종중 항생제 치료를 기대하고 있고 의사들도 항생제 지연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피하는 데 신경을 쓰기 때문에 처방 행위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쉘크로스 박사팀은 영국의 대규모 일차의료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서 157개 진료소 1만9,594명의 COPD 환자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상 환자의 연령은 평균 71세였고 46%가 여성이었는데, 이들은 1년 동안 추적관찰을 받았다. 70% 내지 80%의 환자가 경도 및 중등도의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 연구 결과는 Journal of Antimicrobial Chemotherapy 온라인 판 10월 9일자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그에 따르면 대상 환자들은 이들 진료소에 속한 모든 환자의 2.6%를 차지했고, 모든 항생제 처방의 11.5%를 점유했다.
특히 중증 COPD를 가지고 있으면서 급성 악화가 자주 나타난 833명의 환자는 연간 6-9건의 처방을 받았으며, 항생제 처방의 13%를 차지했다. 그러나 경도 및 중등도의 COPD를 가지고 있으면서 한번 정도 급성 악화가 나타난 환자들은 연간 1-3회 처방을 받았으며, 모든 처방의 42.5%를 차지했다.
보정 후의 분석에서 항생제 처방률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고령(60세 이상), 여성(rate ratio 1.29), 천식을 포함한 동반질환(RR, 1.22), 관상동맥심질환(RR, 1.08), 당뇨병(RR, 1.07), 심부전(RR, 1.17) 등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받은 환자들에서도 그 비율이 더 높았다(RR, 1.23). 그와 대조적으로 흡연자들은 평균적으로 항생제 처방률이 9% 더 낮았다(RR, 0.91).
쉘크로스 박사는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서 항생제의 이점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의 유해함을 정량화하는 것은 의사들이 처방 결정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9-10-28,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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