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들에서 경험적인 항-MRSA요법이 표준 항생제요법에 비해 30일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유타대학교 및 솔트레이크시티 보훈병원(VA)의 바브라 엘렌 존스 박사는 “우리가 가장 놀란 것은 어떤 환자 집단에 있어서도, 심지어 예전부터 치료를 반드시 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던 MRSA 감염 위험인자들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 있어서까지도 조기 경험적 항-MRSA 항생제의 이점을 확증할 수 없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존스 박사는 “내게 있어서 이러한 사실은 과연 어떤 환자를 조기 경험적 항-MRSA 요법으로 치료해야 할 것인가를 현행 위험 접근방식과 미생물 검사가 자신 있게 판단할 수 있을까에 의문이 들게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가능성이 있는 병원체에 대해서 시의적절한 경험적 항생제 치료는 폐렴 치료의 초석이다. 그러나 원인균을 거의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경험적 항생제의 선택을 불확실하게 만든다.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의 5% 미만이 MRSA와 같은 내성균으로 확인되지만, 1/3 이상의 환자가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한다.
존스 박사팀은 VA 의료시스템 데이터를 이용해서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들에서 30일 사망 위험을 평가했다. 이 환자들은 경험적 항-MRSA 요법과 표준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거나 표준 항생제만을 투여했다.
이 연구 결과는 JAMA Internal Medicine 온라인 판 2월 17일자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그에 따르면 폐렴으로 입원한 8만8,000례 가운데 경험적 항-MRSA요법은 대상 환자의 38%에게 투여됐다. 경험적 항-MRSA요법을 받은 환자들은 표준요법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서 동반질환 부담이 더 컸고 MRSA에 대한 위험인자가 더 많았으며, 질병 심각도가 더 컸고 예후가 더 나빴다.
모든 원인에 의한 30일 사망률은 표준 항생제만 받은 환자들(6%)보다 항-MRSA요법만을 받은 환자들(18%)이나 두 요법을 다 받은 환자들(16%)에서 더 높았다.
표준요법 단독에 비해 경험적 항-MRSA요법과 표준요법의 복합은 30일 사망률이 40% 더 높았고, 비표준 항생제와 경험적 항-MRSA요법의 복합은 30일 사망률이 50% 더높았다.
또한 경험적 항-MRSA요법을 썼을 때 신장 손상 위험이 40% 더 높았고 C. 디피실 감염 위험이 69% 더 높았고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 검출 위험이 60% 더 높았으며 이차성 그람음성균 간균 검출 위험이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존슨 박사는 “우리의 연구가 현행 위험 접근방식을 이용해서 폐렴에서 조기 항-MRSA요법의 명백한 이점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경험적 항-MRSA요법이 모든 사람에게 부적절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신중한 판단을 요청했다.
[노용석 기자] ys339@daum.net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0-02-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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