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패혈증에 경험적으로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광범위 항생제를 처방할 때 사망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과대학의 찬우 리 박사는 “광범위 항생제는 내성균이 아주 흔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발생 패혈증 환자에게 자주 투여된다”면서 “더구나 광범위 항생제의 불필요한 투여는 위험 보정 사망률을 더욱 높인다”고 주장했다.
리 박사는 “더 나쁜 예후의 이유는 신부전과 같은 항생제 독성,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 감염증, 장내 미생물군집 교란, 차후 항생제 내성 감염증 발생 위험 증가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 박사팀은 2009년부터 2015년 사이에 104개 미국 병원에 입원한 지역사회 발생 패혈증 환자 1만7,000명을 조사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9세였고, 여성이 54%를 차지했다.
이 연구 결과는 JAMA Network Open 온라인 판 4월 16일자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그에 따르면 대상 환자 중 16.4%가 병원에서 사망했다. 가장 흔한 배양 양성 샘플은 소변(52.1%), 혈액(40%), 호흡기(16.7%)였고, 가장 흔한 원인균은 대장균(33.7%), 황색포도상구균(21.3%), 연쇄상구균(13.5%) 등이었다.
내성균에 감염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동반질환(중앙값 AHRQ Elixhauser Comorbidity Index 점수, 12 대 11) 혹은 폐감염(41.4% 대 29.9%)), 양성 호흡기 배양(29.9% 대. 12.1%)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승압제(36% 대 30.9%) 혹은 인공호흡기(28.3% 대 19.2%), ICU입원(50.1% 대 44.4%)을 요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들은 또 병원에서 사망(19.9% 대 15.3%)할 가능성도 더 높았다.
불충분한 경험적 항생제 요법은 치료 첫째 날 혹은 둘째 날에 투여된 모든 항생제에 감수성이 없는 하나의 병원균을 표적으로 하는 경우로 정의됐다. 모든 항생제-병원균 감수성 조합이 산출될 수 있는 1만5,000례 이상에서 대부분의 환자(81.6%)가 충분한 경험적 항생제를 받았다.
불필요한 광범위 경험적 요법은 분리된 적 없는 내성균을 표적으로 하는 항생제의 사용이었다. 경험적 요법은 대부분 반코마이신과 베타-락탐계 항생제를 사용했는데, 증례의 67%에서 내성균을 표적으로 삼았다. 그러나 내성균은 흔하지 않았다. 메티실린 내성 포도상구균(MRSA)이 11.7%, 세프트라악손 내성 그람 음성(CTX-RO)이 13.1%,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이 2.1%, 광범위 베타-락타마제(ESBLs)가 0.8%였다.
전체적으로 위험을 보정한 후에 봤을 때 불충분하고(odds ratio 1.19) 불필요한(odds ratio 1.22) 광범위 경험적 항생제에서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내성균을 가진 환자들을 신속하게 확인하기 위한 보다 나은 검사의 필요성, 그리고 경험적 패혈증 치료에서 광범위 항생제를 보다 신중하게 사용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결론졌다.
[노용석 기자] ys339@daum.net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0-04-27, 8:30
- Copyrights ⓒ 인터넷중소병원 & ihospital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