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의 외상 및 기타 부작용에 노출되면 청년기의 건강에 관계없이 심혈관 질환 및 사망의 평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 시간)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된 이 연구는 언어적, 신체적 또는 정서적 학대와 같은 심각한 역경을 겪거나 약물이나 알코올 남용자와 함께 사는 아이들이 나중에 심혈관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50%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린 시절 외상에 대한 노출이 적은 사람들에 비해. 중등도의 노출로 중간 정도의 성인이 사망할 가능성이 60% 더 높았다.
미국 시카고 소재 노스웨스턴대학교 페인버그 의과대학의 4학년 학생인 제이콥 피어스(Jacob Pierce)연구팀은 1985년부터 2018년까지 4개 도시, 3646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18세에서 30세 사이에 등록된 대상자들을 분석한 결과 20% 이상이 유년기 사건에 노출 될 확률이 높았으며(7개 지표 중 4개 이상), 그 참가자들은 청년기부터 중년기에 건강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년기 외상은 스트레스를 적절히 처리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번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위험 요인들이 성인이 된 후 심혈관 결과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어린이로서 심각한 역경에 직면한 사람들은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은 행동 및 생물학적 반응을 겪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 “흡연, 식욕 부진과 같은 건강에 해로운 메커니즘이 고혈압, 비만, 염증 및 당뇨병과 같은 전통적인 심혈관 위험 요소에 기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위험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어린 시절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중년에 도달했을 때 더 높은 심장병 및 사망률을 발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어린 시절의 역경과 심장 건강 결과에 관한 2017년도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과학성명서를 작성위원회에서 활동한 하버드대학교의 Koenen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심혈관 질환이 나이가 들어도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임을 확인시켜 준다.”면서도 "어린 시절의 역경과 심혈관 질환의 관계 중 일부는 전통적인 위험 요인으로 설명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인 관계 또는 사망률과의 관계를 설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은 뇌의 중요한 발달 기간이다.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뇌의 호르몬이 활성화되며, 이는 또한 미래 연구의 관심 영역인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다.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메커니즘에 대한 보다 철저한 연구가 수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Koenen교수는 "미국의 아동기 역경으로 인한 공중보건 부담은 개별 의료 서비스 제공자의 어깨에 놓을 수없는 대규모 사회 문제"라는 점에서 "어린 시절의 역경이 삶의 과정에서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압도적인 증거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노력을 게을리 하자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노용석 기자] ys339@daum.net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0-04-30,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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