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 부분은 조금 더 길게 호흡하시고 천천히 부탁 드립니다, 다시 한 번 가볼께요!" 인기가수 캔의 멤버인 배기성 씨가 늦은 밤 녹음 작업에 분주하다. 가수가 녹음 작업하는 게 그다지 특별할 것도 신기할 것도 없지만 이날 녹음 스튜디오에는 유난히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바로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박성우)가 ‘제 8회 세계당뇨병연맹 서태평양 지역 회의(IDF WPR(회장 유카타 세이노) Congress: 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Western Pacific Region Congress)’에 즈음하여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준비 중인 응원 앨범의 최종 녹음 작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 선생님들이 마이크 앞에 서게 된 이유, 무엇일까?
그들만의 질환이 아닌 우리 모두의 질환, 당뇨병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이자 앨범 참여자인 박성우 이사장은 “당뇨는 잘 치료하고 교육하면 환자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병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당뇨는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당뇨환자를 자기 관리를 못한 사람 정도로 치부하는 사회에 메시지를 보내고 당뇨환자들이 더욱 당당하고 밝게 질환을 극복해 나가길 기원하는 일종의 응원 앨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공화장실에 인슐린 주사 바늘을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통까지 마련하는 호주나, 의식을 잃은 사람을 보면 당뇨 팔찌를 차고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초등학생들에게 교육하는 미국처럼 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즉, 당뇨인들에 대한 따뜻한 사회적 관심 및 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것이 세 명의 의사들의 생각이다.
평소에는 환자에게 혈당조절을 강조하며 때로는 호통치는 의사들이지만 막상 녹음부스에 들어가서 헤드폰을 끼고 나니 목소리가 마음대로 나오지 않아 쩔쩔 맨다. 박 이사장은 한참 아래인 배기성 음악감독에게 연습을 제대로 안 해서 미안하다는 사과를 몇 번이나 해야 했으며, 김 홍보이사는 같은 소절을 수십 번 되풀이 한 끝에 휴식을 허락 받았다.
가장 대중적인 소통의 언어, 음악
이번 응원 앨범의 기획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태평양 군도 지역 25개 당뇨병 관련 학회의 모임인 IDF WPR이 매 2년마다 진행해 오고 있는 대규모 회의의 개최지가 이번 달 한국의 부산으로 최초 결정되던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술대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민하던 대한당뇨병학회 임원진들은 그 동안 본인들이 해 오던 질병 치료와 학술적 연구 외에 국내의 수많은 당뇨 환자들을 위한 지금까지와는 다른 특별한 무엇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이런 과정에서 IMF, 월드컵 등 국가적인 이벤트와 위기 때마다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됐던 음악을 통한 지원과 응원을 떠올리게 됐다. 환자와 그 가족, 일반 대중이 다 함께 즐기고 공유하며 서로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그 무엇, ‘음악’이 바로 그들이 찾던 가장 대중적인 ‘소통의 언어’ 였다.
이후 평소 친근하고 편안한 이미지로 남녀노소 구분 없는 큰 사랑을 받아온 인기가수 캔이 흔쾌히 앨범의 취지와 제작에 동의했고 당뇨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새로운 곡들이 차례로 씌어졌다. 그리고 이번 앨범의 좋은 취지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로운 연예인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점차 환자와 그 가족만을 위한 기획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위한 큰 프로젝트로 변모했다.
꿈, 사랑, 희망이 함께 하는 이 곳에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당신이죠
‘세상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당신이죠’라는 타이틀로 명명된 이번 기획은 각 곡들이 꿈, 사랑, 희망 이라는 당뇨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상징하고 있다.
첫 곡인 ‘I Can Do It’은 캔이 직접 본인들의 팀 명에서 영감을 얻어 당뇨병 환자들에게 무엇이든 해 낼 수 있다는 꿈과 용기를 전달하기 위한 메시지가 담긴 응원가 풍의 신나고 빠른 곡이다. 또 다른 곡은 사랑을 상징하는 곡으로서 ‘사랑은 라라라’라는 제목의 감미로운 발라드 곡으로 현재 캔의 멤버인 배기성 씨가 속해 있는 프로젝트 그룹인 ‘M4’의 멤버인 이세준 씨, 김원준 씨, 최재훈 씨와 평소 화려한 가창력으로 인기 높은 김경호 씨, 홍경민 씨가 함께 한 완벽한 가창력과 화음을 선보이는 아름다운 곡이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타이틀곡 ‘세상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당신이죠’는 마지막 테마인 희망을 상징하는 곡으로 합창곡 형식을 가진 이 앨범의 백미에 해당하는 곡이다. 이 곡은 캔의 주도 아래 인기가수 베이지, 걸그룹 JQT, 개그맨 이재형 씨 등이 참가했으며 10 여명의 어린이들이 함께 했다. 여기에 이번 앨범을 제안하고 기획했던 대한당뇨병학회 선생님들이 직접 녹음에 참여해 그야말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뜻을 모은 진정한 응원곡으로 탄생하게 됐다. 서로 다른 성별, 연령, 직업을 가진 이들의 하나 된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바로 우리 자신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 희망과 나눔의 찬가처럼 들려온다.
대중과 함께 소통하는 음악을 통한 또 다른 질병 치료
태어나 처음 전문 스튜디오의 마이크 앞에 섰던 대한당뇨병학회 박성우 이사장은 “매일 병원에서만 만나던 환자들에게 단순한 진료 외에 또 다른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녹음에 참여한 가장 큰 이유였다”며 “당뇨병은 지속적인 관리와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가족들의 관심과 배려는 물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도움이 절실한 질환이다, 이번 응원 앨범을 통해 우리 모두가 당뇨병이라는 질병과 이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다시 한번 돌아 볼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밝혔다.
이번 응원 앨범은 그 동안 질환 자체와 환자들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던 수 많은 질환 관련 활동들과 차별된다는 점에서 그 특별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더 이상 주입식의 일방적인 교육이나 홍보가 일반인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자연스러운 대중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문화, 연예 컨텐츠를 활용한 이번 당뇨병 응원 앨범은 앞으로 질환과 관련한 대국민 홍보의 새로운 나아갈 방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다소 권위적이고 어려운 이들로 여겨지고 있는 일선 의사들이 기획은 물론 직접 녹음에 까지 참여한 부분은 더욱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10월 8일 발매되는 이번 응원 앨범은 같은 달 19일 부산에서 콘서트로도 만나 볼 수 있다. 이날 콘서트는 당뇨병 환자들과 일반 대중들이 이번 앨범의 취지에 따라 함께 호흡하며 당뇨병 극복의 의지를 다지는 값진 시간이 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디지털 싱글과 앨범 판매 및 공연 수익금 전액은 대한당뇨병학회를 통해 국내 당뇨병 퇴치 활동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자료제공:당뇨병학회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0-10-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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