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저온의 냉기를 이용하여 류마티스 관절염을 짧은 기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 류마티스 관절염치료의 대중화 가능성을 높였다.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류마티스 내과팀은 2004년 5월~9월까지 국내 최초로 도입된‘전신냉동치료요법’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47명에게 3주간 총 25~30회 적용한 후 각각 1개월 후에 통증감소변화에 대한 관찰조사를 한 결과 매우 많이 감소 23명(48.9%), 많이 감소 10명(21.3%), 약간 감소 10명(19.1%), 변화 없음 5명(10.6%)으로 나타나 33명(70.2%)의 환자에게서 치료 전과 비교했을 때 현저한 통증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 조사 한 47명(여자 38명/남자 9명)의 환자를 살펴보면 20대 8명(여자 7명/남자 1명), 30대 12명(여자 10명/남자 2명), 40대 17명(여자 14명/남자 3명), 50대 10명(여자 7명/남자 3명)으로 3~40대가 가장 많았다. 뚜렷한 통증의 감소가 있었던 33명은 모두 치료 전 물리치료 약물요법 운동요법 등을 받고 있었던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었다.
혜민병원 류마티스 내과 이정찬 과장은 이에 대해“전신냉동치료요법에서 사용하는 극도로 차가운 냉기는 피부 깊숙이 작용을 해 세포성 면역을 증강시킴으로써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발하는데 관여하는 보조 T-세포 (helper T cell)의 수를 감소시켜주며,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억제 T-세포 (supressor T cell)의 수는 증가 시킨다”고 말했다. 즉, 차가운 냉기가 관절염 유발에 관여하는 세포를 억제함으로써 류마티스 관절염에서의 염증과 질병의 활성도를 떨어뜨리게 된다는 것이다.
전신냉동치료요법이 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감소시켜주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10번이하의 단기간 치료를 받으면 극도의 냉기로 인한 매우 강한 자극이 대뇌의 통증인식영역으로 융단폭격을 가하듯이 폭주해 들어가서 일시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에 의한 통증을 덜 느끼게 만들고 둘째, 2~3주간(25~30회)의 장기간 치료를 받게 되면 관절이나 피부에 있는 통증 수용체의 활성도 자체를 떨어뜨리게 되어 관절부위에서 통증을 잘 인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일부 인식된 통증도 대뇌로의 전달과정을 더디게 만들어 결국 환자가 통증을 적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전신냉동치료요법은 영하 110도의 극저온이지만 습기가 없기 때문에 2~3분 정도는 아무 탈 없이 견딜 수가 있으며 피부와 그 하부조직의 혈액순환은 충분히 유지되어 동상에 걸릴 위험은 없으며,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지 않으므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ACTH, 코르티손이나 아드레날린 등이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 인구의 약 1%의 유병 율을 보이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현재의 표준 치료를 통해서 많은 환자들이 임상적으로나 혈청학적으로 관해(remission)를 얻고 관절염의 진행이 멈출 수 있으나, 아직도 상당수의 환자들은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거나 기존의 치료에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 비 약물요법을 병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절염에 의한 통증을 줄이고 근육과 관절의 부담을 덜어주고 원래의 운동능력을 유지 시켜 주는 것이 이런 비 약물요법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정찬 과장은“아직까지도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있어서 물리요법이 치료의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기존의 물리요법을 받게 되더라도 관절의 통증과 종창(관절이 부은 증상)이 감소하고 관절기능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효과의 지속시간이 수 시간으로 짧은 것이 단점”이라면서 “이에 비해 전신냉동치료요법은 즉각적인 진통효과와 3~4개월 정도 장기간의 지속효과가 있는 것이 기존의 물리치료와 다르며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루에 4번 시행하는 집중치료를 받으면 기존에 복용하고 있던 약물의 복용 양을 줄이는 효과도 가져온다. 난치성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요즘 새로 나온 항류마티스 약제인 생물학적 재제는 효과는 탁월하지만 결핵의 재발, 악성 종양, 기타 감염증 등의 발생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전신냉동치료요법’은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치료비용도 생물학적제재의 경우 1년에 1천만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어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크지만‘전신냉동치료요법’은 3주~4주 치료비용이 50만 원 정도로 4개월 이상의 효과를 가져와 매우 경제적이다.
이정찬 과장은“여러 번의 물리치료나 오랫동안의 약물 복용을 했음에도 통증이 심한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에 전신냉동치료요법을 선택적으로 적용한다면, 2~3주간의 시술만으로 별다른 부작용이 없이 경제성과 삶의 질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신냉동치료요법은 1980년대 중반부터 독일과 유럽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보편적인 대체의학으로서 시행 전에 x-ray, 혈액검사, 심전도 등의 간단한 기본 검사만 받으면 된다. 수영복을 착용하여 피부를 최대한 노출시키는 것이 좋으며 귀마개, 장갑, 마스크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한 후 영하 40도~60도의 보조치료실과 영하 100도~120도의 주 치료실에서 2분 30초에서 3분가량 머물면서 천천히 걷거나 움직이다가 밖으로 나오면 된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 또는 최근 6개월 이전에 심장수술을 받았거나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의 심장질환이 있거나 열이 나는 경우에는 담당의사와 상담 후에 치료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04-10-27, 23:0
- Copyrights ⓒ 인터넷중소병원 & ihospital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