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회장 서동진)는 18일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한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국내외 임상 및 연구자료를 토대로 완성된 것으로, 바이러스성 간염 치료를 위해 다양한 치료법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의료보험 기준 외에는 참고할 만한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환자들이 올바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표준 치료 지침을 마련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제정으로 간염 초기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간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바이러스로 인한 간염 중 우리나라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A형, B형, C형이다. 이 중 만성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은 B형과 C형인데,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만성 B형 간염과 C형 간염에 대한 치료지침이 포함되어 있다. 만성 B형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은 한국인 간염 환자의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한 치료법을 총망라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만성 C형 간염 가이드라인의 경우도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법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구체적인 내용으로 항바이러스제 치료 및 모니터링에 대한 지침, 간염 치료 대상 환자와 사용 가능한 약제 및 치료제의 투여 기간 등에 대한 기준을 포함하고 있다.
만성 B형 간염의 경우 올해 국내에 발매된 치료제인 아데포비어(제품명: 헵세라)까지도 포함함으로써 가장 최신의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으며, 보유자가 면역억제제나 항암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경우, 간이식을 받을 경우 등 각각의 상황이 고려된 항바이러스 치료기준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C형 간염 가이드라인에는 환자 사례에 따른 적절한 검사의 종류를 소개하고, 예방 차원에서의 간염 환자 및 보호자를 위한 지침도 함께 포함되어 있어 그 범위가 포괄적이다.
외국에서는 2000년에 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에서 처음 만성 B형 간염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했고, 2001년 미국간학회(AASLD), 2002년 유럽간학회(EASL)에서도 치료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한간학회 회장인 서울아산병원 내과 서동진 교수는 “ 이번 가이드라인 제정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올바른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치료를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고 평가하고 “그간 실제적인 치료지침의 부재로 민간요법이나 정체불명의 치료요법에 의지했던 환자들에게 기준에 맞는 올바른 항바이러스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전했다.
이번 간염치료가이드라인 제정은, 그 동안 학문적이며 임상적인 접근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국내 의료보험 기준으로 인해 충분한 치료혜택을 받지 못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B형간염 치료제 처방 가이드라인(책임저자: 고려의대 변관수 교수)
'알파인터페론'의 경우 권장 사용량은 500-1000만 단위 주 3회이며 사용기간은 e항원(HBeAg)이 양성인 경우 16-24주, 음성인 경우에는 최소한 12개월이다.
반면, 매일투여하는 것은 한국인의 체격조건 등을 고려할 때 상당한 제한이 있다.
'라미부딘(제품명 제픽스)'은 신장기능이 정상일 경우에는 1일 100mg을 사용하며 신장기능장애가 있으면 최초용량과 유지용량을 구분해 감량 투여해야 한다.
e항원 소실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최소 1년간 복용해야 하며 12개월 이상 더 유지요법을 계속하는 것이 재발율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투여 후 내성이 발생하고도 계속적으로 간질환이 악화되는 경우나 비대상성 간경변이 있는 경우, 간이식 후 B형 간염이 재간염된 경우, 면역억제제를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는 아데포비어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
'아데포비어(제품명 헵세라)는 신기능이 정상일 경우 1일 10mg을 사용하며 신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투여간격을 매 24시간-매72시간까지 조절해야 하며 혈액투석환자는 투석 후 매 7일 투여하는 것이 좋다.
투여기간은 명확한 기준이 없으므로 라미부딘과 동일한 치료기준을 적용한다.
특히, 라미부딘에 대한 내성이 발생한 환자에 대해서는 아데포비어 단독요법으로 대치하고 다만 간염 악화가 우려되는 경우에는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2-3개월간 라미부딘과 병합요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그 이후에는 아데포비어 단독요법으로 다시 전환해야 한다.
아울러 비대상성 간경변증이나 이식 후 간염인 경우에는 아데포비어를 장기투여해야 한다.
▲C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책임저자: 울산의대 이영상 교수)
유전자형에 관계없이 SVR(지속적 바이러스 반응)에 도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치료방법은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용요법.
하지만 페그인터페론을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서는 기존의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의 병용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