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식약청(EMA)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s)를 사용할 때 암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MA는 20일 산하기관인 사람의약품위원회(CHMP)가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 미국 FDA도 이와 유사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EMA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안지오텐신II 수용체 길항제의 유익성/위험성(benefit/risk)의 균형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결론을 내린다”고 밝혔다.
EMA의 이번 조사는 2010년의 논쟁적인 메타분석(meta-analysis) 연구에 의해서 촉발됐다. 이 분석은 위약이나 다른 심장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새로운 암이 6% 증가한 반면 ARBs를 복용한 환자에서는 그 위험(특히 폐암)이 7.2%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성명서는 “CHMP는 메타분석을 포함해서, ARBs를 투여하는 환자에서 암 위험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조사했다”며 “특히 메타분석에서 나온 증거들이 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메타분석은 데이터의 질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특히 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이 ARBs와 암 사이의 연관성을 분명하게 확증할 만큼 충분한 기간 동안 추적관찰을 받지 못했고, 치료 시작 전에 암 위험에 관한 정보가 부족했으며, 이른바 출판 편견(publication bias)의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출판 편견의 경우, 암과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연구가 분석에 더 많이 포함될 확률이 높아다는 뜻이다.
지난 1년 동안 연구자들은 ARBs와 암 사이의 연관성을 지지하거나 반박하는 많은 연구와 분석들을 발표해 왔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의대 연구팀이 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CMAJ) 10월 4일자에 연구를 발표했는데, 이 연구는 실제로 암 위험에 대해서 ARBs와 ACE저해제의 유익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2010년 메타분석을 처음 제기해 조명을 받았던 미국 클리블랜드 University Hospitals Case Medical Center의 Ilke Sipahi 박사는 EMA와 FDA가 “헛발질했다(fumbled the ball)”고 표현하면서 이번 EMA의 발표에 대해 “아주 실망스럽다”고 표현했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1-10-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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