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후 여성에서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s)를 장기간 사용했을 때 고관절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PPIs는 가스트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칼슘 흡수를 억제하며 파골세포의 기능을 변화시킴으로써 골절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화불량증을 치료하는 이런 약제들은 2003년 미국에서 OTC로 팔리게 되면서 사용량이 증가했다. 이와 관련 2010년 5월 미국 FDA는 PPI의 장기간 사용과 고관절 골절 사이의 연관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 1월 31일자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약 8만 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제네럴 호스피탈의 하메드 칼릴리 박사팀이 1982년에 시작된 전향성 코호트 연구인 Nurses' Health Study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에 따르면 연구에 포함된 7만9,899명의 여성에서 PPIs의 사용이 2000년부터 2008년까지 6.8%에서 18.9%로 거의 3배가량 증가했다.
연구팀은 56만5,786 인년(person-years)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893건의 고관절 골절을 확인했다. 적어도 2년 동안 PPIs를 규칙적으로 사용했던 여성들에서 고관절 골절의 절대 위험도는 1,000 인년 당 2.02건이었다. 이에 비해 PPIs를 사용하지 않은 여성에서는 그 위험도가 1.51건이었다.
2년 이상 PPIs를 사용했던 여성에서 고관절 골절의 위험은 35% 이상 높았다. 이러한 연관성은 체질량지수, 운동량, 칼슘 섭취, 골절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약제의 사용(비스포스포네이트, 티아자이드 이뇨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호르몬대체) 등을 조정한 후에도 여전히 높았다.
고관절 골절 위험은 시간이 감에 따라 PPI 사용과 관련이 깊었다. 비사용자에 비해 골절의 위험비(hazard ratio)가 PPIs를 2년 사용한 여성에서는 1.36이었고, 4년 사용한 여성에서는 1.42, 6-8년 사용한 여성에서는 1.55였다. 그러나 2년 이상 PPIs 투여를 중단했던 여성에서는 그런 위험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특히 흡연력은 여러 가지 위험인자 중에서 두드러졌다. 현재 흡연을 하고 있거나 과거 흡연을 한 적 있는 여성에서 골절 위험이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흡연을 한 적 없는 여성에서는 그런 연관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흡연에 의한 칼슘 흡수 억제가 PPIs와 상승적으로 작용하여 골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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