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바이러스제인 시도포비어(cidofovir)의 3% 액제가 모발 성장 억제제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
이 연구를 시행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피부과의 카멜라 C. 비토리오 박사는 이 약물이 여성의 다모증(hirsutism)과 남성의 수염 가성모낭염(pseudofolliculitis barbae)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모창(barber's itch)으로도 알려져 있는 수염 가성모낭염은 면도를 하는 미국 남성의 83%에서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비토리오 박사는 “이 약물이 대규모 연구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진다면 면도의 대체제로도 시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탈모(alopecia)의 유도에서 시도포비어 및 다른 DNA 폴리머라제 억제제의 사용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 다모증 치료에서 유일하게 승인을 받은 국소용 처방약은 에플로르노친(eflornothine)이다. 그러나 이 약물은 환자의 32%에서만 효과가 있으며, 남성에서는 연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모낭의 해부학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에 대한 연구가 따로 시행돼야 한다.
이번 연구의 동기는 HIV 및 AIDS 환자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와 물사마귀를 치료하기 위해 시도포비어를 국소적으로 바를 때 국소적인 탈모가 유발된다는 주장에 있었다.
이 연구는 짙은 수염을 가진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6-8주 동안 면도를 한 후 얼굴 한쪽의 일정한 부위에는 1% 혹은 3%의 시도포비어 액제를 바르고 다른 한쪽에는 위약을 발랐다. 모발 성장은 Physician Global Assessment(PGA)로 측정했다.
그 결과 3% 용액을 바른 환자들은 위약에 비해 모발 성장 감소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나 근소한 차이로 통계적 유의성(p = 0.08)에는 이르지 못했다. 부작용은 경미하여 약물 투여 중단이나 연구 탈락이 없었다.
비토리오 박사는 “이 예비 연구는 규모가 아주 작지만, 국소적인 시도포비어가 안전하고 내약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중요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통계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탈모의 유도에서 보여준 유효성을 감안한다면, 훨씬 오랜 기간 동안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서까지 대규모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2-02-29,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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