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폴리에틸렌 글리콜(PEG)이 척수의 손상된 신경세포를 수리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퍼듀 대학 마비연구센터의 리처드 보겐스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외상 저널' 12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추간판의 파열로 뒷다리가 마비된 하반신마비 개(犬)들에 PEG를 주사한 결과 뒷다리 마비가 풀리면서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보겐스 박사는 동물병원 2곳에 뒷다리 마비로 입원한 개 19마리를 대상으로 입원 직후(마비 후 3일이내) PEG를 정맥주사 하고 이어 척수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과 염증을 진정시키기 위한 스테로이드 투여 등 표준치료를 시행한 다음 또 한 차례 PEG를 투여한 결과 8주 안에 13마리(68%)가 뒷다리를 움직여 걸을 수 있게 되었으며 몇 마리는 마비 전과 거의 같은 상태로 뒷다리 기능이 회복되었다고 말했다.
표준치료만 받은 개들은 24%만이 뒷다리 기능이 회복되었다.
다리와 뇌사이의 신경전도 검사에서도 PEG그룹의 개들은 63%가 신경전도 기능이 정상으로 나타났다. 표준치료만 받은 개들은 24마리 중 2마리만이 신경전도 기능이 회복되었다.
보겐스 박사는 PEG가 어떻게 이런 효과를 가져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 물질이 "분자차원의 일회용 밴드" 역할을 해 파손된 척수신경세포를 일시적으로 봉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보겐스 박사는 앞으로 하반신마비 환자에게 PEG를 임상시험 해 볼 수 있기를 바라지만 인간과 개의 척수는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다.
(인디애나폴리스 AP=연합뉴스)skhan@yna.co.kr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04-12-07,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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