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시부터 목근육 이상으로 고개가 비뚤어지는 증상인 '선천성 근성사경(筋性斜頸, 목뒤틀림증)'은 이름은 생소하지만 신생아중 2%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선천성 기형질환이다.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4세 이전에 완치되지 않으면 이후 치료는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었지만 우리나라 의료진에 의해 청소년기나 어른이 되어서도 적극적으로 새 수술기법을 적용하면 현저히 향상된 치료성과를 얻을 수 있음이 세계적 학술지에 발표되어 주목받고 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심종섭(沈宗燮) 교수팀이 1994년부터 2000년까지 8세 이상의 선천성 근성사경 환자 32명에 대한 근육절제수술과 집중적인 관리를 시행한 뒤 2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29명(90.6%)에서 치료 성과가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소아정형외과 학술지인 11,12월호에 게재됐다.
선천성 근성사경(congenital muscular torticollis)은 특히 동양에서 흔한 병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출생환자의 2%대인 약 1만명에서 발병하고 있다. 태어날 때 목근육이 경직되면서 고개가 점점 비뚤어지게 되는데 이를 그대로 두면 점점 얼굴이 비뚤어지고 어깨가 비대칭이 되며 척추 측만증이 생기는 아주 좋지 않는 형태로 얼굴과 턱의 변형이 진행된다. 근성사경의 원인은 분만중 목근육을 다쳤거나, 선천성 혈관변성 또는 태아 위치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선천성 근성사경은 출생 직후 신생아에서는 발견되기 어렵지만 성장하면서 목에서 몽우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흔하다. 몽우리는 2~4주간 서서히 커지다가 생후 6개월 전까지 없어지지만 이때부터 목이 기울면서 얼굴의 대칭적인 발달이 어려워진다.
이 질환은 발견하는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천성 근성사경의 치료는 단순관찰, 보조기 착용, 능동적 가정치료 프로그램과 수술 등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1세 전까지는 목 스트레칭 등 물리치료로 80~90%에서 낫지만 나머지의 경우는 수술을 통해 교정해야만 한다.
수술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며 치료성과는 수술을 언제 시행했는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기존 학설에서는 이상적인 치료시기로는 1세에서 4세 사이로 추천되고 있으며, 이후에는 수술로 교정이 쉽지 않고 특히 12세 이후에는 얼굴의 비대칭 등은 전혀 교정되기 어렵다고 알려져 왔다.
이에 따라 여러 원인으로 인해 수술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가 어렵다는 인식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으나 삼성서울병원 심종섭 교수팀이 새로운 수술 기법을 적용한 결과, 청소년기나 어른이 되어서 뒤늦게 수술적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기존 수술보다 현저히 향상된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이번에 입증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심종섭 교수팀은 지난 1994년부터 2000년 12월 사이에 총 86명의 선천성 근성사경 환자를 진단하고 수술적 치료를 시행했다. 이중 34명은 치료 기준을 넘어선 8세 이후에 수술을 받았으며 이중 2명을 제외한 32명에 대해서는 2년 이상의 지속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정량적인 치료성과를 평가했다.
이같은 광범위한 추적관찰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우로서 환자의 연령 분포로는 8세에서 24세로 평균 14세였으며, 13명이 남성, 19명이 여성이었다. 또한 이들중 22명은 오른쪽 근육이, 10명은 왼쪽 근육이 뒤틀려 있었다.
심 교수팀은 모든 환자에게 흉쇄유돌근 절제술(단극성 유리술 14례, 양극성 유리술 10례) 을 시행하고 수술후 추가 치료를 진행하였다.
이번 연구결과의 발표를 통해 기존 학설을 뛰어넘어 성장 완료환자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제시한 심종섭 교수는 "초기에 수술 시기를 놓쳐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아직 우리나라에 많은데 이번 연구 결과가 치료를 포기하고 있던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논문 발표의 의미를 설명했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04-12-07,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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