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8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파학회, 전파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정보통신부와 SKT, KTF, LGT이 후원하는 '전자파 인체영향 연구결과 발표회'에서 나왔다.
최근 전자파의 인체 유해 여부가 사회적인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발표회에서는 의학·공학 등 전자파 인체영향 관련 국내 전문가들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의 연구결과들을 발표하였고 향후 전자파 역기능 방지 정책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토의가 있었다.
이는 정보통신부가 2000년에 수립한 '전자파 인체영향 연구 기본계획'에 따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파학회 및 전파연구소 등이 수행한 결과들로써 한국전자파학회에는 서울대, 원자력의학원, 단국대, 고려대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해당 전문분야에 대해 연구한 것이다.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휴대폰 전자파에 대한 동물·세포실험, 역학 및 자원자연구를 수행한 결과 현재까지 휴대폰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특이한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생체 및 환경변화 등 수많은 변수를 감안한 고도의 정밀연구가 수행되어야 하므로 향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또한 발표회와 병행하여 국산화한 전자파흡수율 측정장비 및 이동전화 주파수의 생체실험 포스터 등 핵심 연구 분야의 결과물을 전시함으로써 현재까지 진행된 전자파 인체영향 연구의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국내에서의 전자파 인체영향 연구는 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 보다는 다소 뒤늦게 시작되었으나,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 중 일부는 세계보건기구(WHO)를 중심으로 8개 국제기구와 54개 국가가 참여한 WHO EMF(전자기장) Database에도 기고되어 세계 각국에서도 이들을 활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 발표회는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동전화 주파수의 전자파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덜어주고 인체보호를 위한 정책 및 노출량 평가 방법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발표내용은 다음과 같다>
◇ 기준 및 정책 연구[전파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자파인체보호기준, 전자파노출량 평가기준을 제정하기 위해 실험·조사 및 공청회 등을 통해 기준안을 제시하였으며, 전자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고 국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전자파 관련 각종 정보를 제공하였다.
◇ 노출량 평가 및 표준화 연구[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파학회, 전파연구소]
전자파인체영향을 평가·분석하는데 필수적인 전자파흡수율 측정 시스템을 국산화하였고, 전자파 노출량 해석을 위해 종래의 흑인 모델 대신 한국인 표준 인체모델을 개발하였으며, AM 방송국·이동통신기지국 등에 대한 전자파 노출 환경을 평가하였다. 그리고 서울대와 원자력의학원에서 전자파에 대한 동물 및 세포실험용으로 사용한 노출장치가 국내기술로 개발된 성과 등이 소개되었다.
◇ 전자파에 대한 동물 및 세포 실험 연구[서울대, 원자력의학원]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팀에서는 셀룰라 및 PCS 대역 전자파에서 생쥐를 대상으로 전신 및 국부노출장치를 이용하여 장·단기간 노출 실험한 연구와 인체영향에 대한 기전 연구를 위해 세포실험 연구도 수행하였다.
휴대폰 전자파가 생쥐의 주요 기관에 미치는 영향으로 일반 병리적 증상, 발암성 및 암 촉진성 여부가 연구되었고, 기타 스트레스 반응, 세포사, 유전자 발현 양상 등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되었다. 조사 연구된 질병 및 증상에 대해서 휴대폰 전자파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자파가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는 향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발표하였다.
원자력의학원 이윤실 박사팀에서는 모니터 및 일부 가정용 유도가열장치에서 발생되는 20㎑대역 자기장 노출에 대한 동물 및 세포실험 결과를 발표하였다. 전신 노출장치를 사용하여 쥐에 대한 중·장기간 노출 실험 연구를 수행하였고, 인체영향에 대한 기전 연구를 위해 세포실험 연구도 병행하였다.
20㎑ 자기장에 대한 장기간 노출이 유방암, 폐암 및 태아 기형성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중기간 노출이 미치는 일반 독성을 밝히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자파에 대한 기전연구로 임파구를 대상으로 세포사 및 소핵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또한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발표하였다.
◇ 역학 및 자원자 연구[단국대, 고려대, 연세대]
단국대 하미나 교수팀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송신소 주변 거주민의 노출량을 정밀 분석하였으며, 방송국 송신소 주변에 거주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소아 백혈병, 악성 림프종, 뇌암 등 환자군과 대조군을 비교 연구한 결과,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영향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고려대 최재욱 교수팀에서는 휴대폰 전자파의 인체영향에 대한 역학 및 자원자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4종류의 뇌종양에 대한 역학연구를 수행한 결과, 휴대폰 전자파 노출이 뇌종양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였다.
역학연구에서 정확한 노출량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가입자의 휴대폰 사용에 대한 개인 정보가 상세히 수집되어야 하나, 개인정보보호차원에서 현실적으로 정보 입수가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노출량 평가에 있어서 많은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최재욱 교수팀과 연세대 김덕원 교수팀이 공동 수행한 자원자 연구에서는 자원자를 대상으로 휴대폰 전자파 노출 전후의 뇌파 변화, 혈액 채취를 통한 DNA 영향 및 면역기능 변화를 관찰하였다. 그 결과 뇌파변화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었고, 일부 DNA 및 면역지표에 있어서 노출군에서 다소 차이가 관찰되었으나, 이것은 실험 방법에 있어서 스트레스 등 전자파 이외의 다른 변수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하였다.
따라서, 향후 전자파 노출의 영향에 대해 객관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교란변수를 배제할 수 있는 정밀연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며, 또한 관찰된 일부 증상도 노출이 중지되면 다시 복원되는 생체 현상을 감안하면 이러한 현상이 실제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였다.
손용균 기자(asanman@ia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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