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온영근ㆍ흉부외과 정동섭 교수팀은 심방세동 환자에게 ‘양극성 고주파를 이용한 흉강경하 부정맥 수술(내시경적 부정맥 수술, TTA)’을 도입, 현재 5명의 환자에게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내시경적 부정맥 수술은 개흉수술에 비해 흉터가 작고 회복속도가 빠르며 수술 위험도가 현저히 낮은 장점과 내과적 시술에 비해 와파린 복용을 끊을 수 있고, 재발률이 낮아 미국과 유럽 등 의료선진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최신 치료법이다.
특히 내과적 치료가 어려운 심방변형이 심한 만성 심방세동 환자 또는 기존 치료법이 잘 듣지 않았던 환자나 개흉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는 게 내시경적 부정맥 수술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치료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월 첫 환자로 등록해 수술을 받았던 한모씨(66세ㆍ남자)다. 한씨는 수술 후 다섯 달이 지난 6월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하고 현재 건강을 회복했으며 다른 환자들도 항응고제 복용을 끊을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심방세동 환자를 치료할 경우 약물 투여 또는 심장에 전기적 충격을 주거나 고주파절제술를 통해 정상 박동으로 되돌리는 방법을 택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부정맥이 재발하는 빈도가 여전히 높을뿐더러 혈전이 가장 잘 발생하는 부위인 좌심방이(left atrial auricle)에 대한 치료가 어렵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가장 큰 불편 중 하나인 와파린과 같은 항응고제를 쉽게 중단할 수 없는데다 흔하지는 않지만 시술 자체가 가진 치명적 합병증(심장 천공, 폐정맥 협착 및 폐쇄, 심방-식도루 등)도 간간히 보고되고 있다.
이론적으로 성공률이 가장 높다고 알려진 개흉 수술도 한계점은 뚜렷했다. 개흉수술의 경우 가슴 중앙을 절개한 후 심장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심폐기를 사용해야만 한다. 이 경우 환자부담이 높은 데다 수술 자체가 가진 위험성 탓에 판막수술 등 다른 심장 수술과 병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에 내시경 부정맥 수술은 이러한 제약들을 뛰어넘었다. 우선 심폐기 사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게 됐다. 내시경적 부정맥 수술은 일반적인 개흉수술과 달리 내시경 삽입과 수술 도구를 사용을 위한 구멍(port) 3곳만을 환자 몸에 뚫게 된다.
이 때문에 심장 외부에서 심폐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내시경적 부정맥 수술의 기본 원리인 양극성 고주파 기구를 심장에 접근시킬 수 있다. 즉, 환자의 심장이 뛰고 있는 상태에서 최소한의 침습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수술 후 흉터 역시 5mm로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아 봉합 없이 반창고만 붙여도 될 정도다. 덕분에 기존 개흉수술이 5시간 이상 걸렸던 것에 반해 내시경적 부정맥 수술은 2시간 정도면 마칠 수 있으며, 수술 후 4일 뒤에는 퇴원할 수 있다.
특히 부정맥 재발시 혈전이 발생해 환자를 심각한 상태에 빠트릴 수 있는 좌심방이(left atrial auricle)를 함께 절제함으로써 수술 후 재발의 증거가 없으면 항응고제(와파린)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환자들의 삶 또한 보다 윤택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2-07-20,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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