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들의 약 30%는 다섯 가지 이상의 피임법을 사용하며, 점차 콘돔과 응급피임법 사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 산하에 있는 국립건강통계센터는 2월 14일자 온라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2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06-2010년 15-44세의 여성 1만2,2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이 결과는 섹스 경험을 가진 거의 모든 여성들이 일생 동안 다양한 형태의 피임법을 쓰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첫 번째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방법은 콘돔(93.4%), 약제(81.9%), 질외사정(59.6%), 3개월 주사 피임법(23.2%)이었다. 대상 여성들이 평균 세 가지 방법을 시도해왔지만, 그 중 29%는 다섯 가지 이상의 피임법을 써왔다고 응답했다.
다양한 형태의 호르몬 약제는 1995년 이래로 여성의 82%에서 사용하고 있었지만, 부작용(63%)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12%), 멘스 주기의 변화(12%), 방법상 실패로 인한 임신(11%) 등의 이유로 그 중 약 30%에서 중단됐다.
새로운 호르몬 약제들은 잘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1992년 도입된 주사용 피임법의 사용은 1995년 4.5%에서 2006-2010년에 23.2%로 증가했으며, 학사 학위를 가진 여성들보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지 않은 여성들에서 3배 이상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이 피임법의 중단 이유는 부작용(74.0%)과 멘스 주기 변화(30.5%)에 따른 불만족이 많았다.
피임 패치제의 사용은 2002년 0.9%에서 2006-2010년의 10%로 증가했으며, 2006-2010년 조사에서 처음 포함된 질내 피임 링(ring)은 6.3%에서 사용됐다. 이 방법의 사용 중단 이유는 부작용(44.7%)과 부작용 관련 우려(8.6%), 사용상의 어려움(11.1%), 유효성 우려(9.3%), 사용 방법 실패(9.3%) 등이었다.
질내피임기구(IUD)는 시간에 따라 다양했는데, 1982년 18.4%에서 2002년 5.8%로 줄어들다가 호르몬 IUD가 사용되면서 2002-2010년 7.7%로 다시 늘었다. IUD는 특히 미국 밖에서 태어난 히스패닉 여성에서 널리 사용됐는데, 이들은 모든 인종 그룹보다 이 방법을 쓸 가능성이 3배까지 높았다(20%). 미국에서 태어난 히스패닉 여성들은 7.6%, 백인 여성은 6.8%, 흑인 여성은 5.5%, 아시아 여성은 4.6%였다.
살정자제와 페서리, 경부 피임 캡, 피임 스펀지, 여성형 콘돔, 폼/젤리/좌약과 같은 방법은 사용량이 줄어들거나 흔치 않게 사용되고 있었다.
조사 결과는 또 콘돔 사용이 1982년 52%에서 1995년 82%, 2006-2010년 93.4%로 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HIV/AIDS 및 기타 바이러스의 전파 위험에 대한 인지도의 제고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흥미롭게도 콘돔과 질외사정의 사용은 동시에 증가하고 있었다. 조사 인터뷰가 있었던 한 달 시점 사이에 콘돔을 사용했던 파트너의 60%는 질외사정 방법도 같이 쓰고 있었다. 이 방법은 미국 밖에서 태어난 히스패닉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됐다(44%). 미국에서 태어난 히스패닉 여성은 60%, 백인은 64%, 흑인은 55%였다.
1998년부터 쓰인 응급피임약의 사용 정도는 2002년 4.2%에서 2006-2010년 10.8%로 증가했다. 2010년 시점에서 대상 여성 중 약 11%가 이 방법을 썼다고 답했다.
두 번째 보고서에 따르면 응급피임법은 특히 20-24세에 속한 젊은 여성에서 많이 쓰고 있었다(23%). 25-29세는 16%, 15-19세는 14%, 30-44세는 5.0%였다. 또한 이 방법은 결혼하지 않았거나(19%) 동거남을 가진 여성에서(14%), 백인 여성(11%)과 히스패닉 여성(11%)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쓰고 있었다. 결혼했거나 결혼한 적이 있는 여성은 5.7%에서, 흑인 여성은 7.9%s에서 응급피임법을 썼다고 했다.
대부분의 여성은 응급피임법을 한 번(59%)이나 두 번(24%) 썼다. 세 번 이상 쓴 여성들은 17%에 불과했다.
응급피임을 하는 다른 인자로는 인종과 교육이 포함됐다. 백인 여성은 53%, 흑인은 27%, 히스패닉은 33%였다. 또한 고등학교 졸업 학력이 없는 여성(26%)에 비해 학사 학위 이상을 가진 여성(58%)에서 2배 이상 더 많이 썼다.
이번에 나온 보고서의 제목은 ‘Contraceptive Methods Women Have Ever Used: United States, 1982–2010’과 ‘Use of Emergency Contraception Among Women Aged 15–44: United States, 2006–20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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