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로 사용돼온 `알파-리포산'이 탁월한 체중감소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이기업 교수팀은 `알파-리포산(Alpha-lipoicacid)'이 체내에서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촉진해 체중감소효과를 나타내는 메커니즘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결과를 담은 논문은 의학분야 저명 저널인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7월)에 실릴 예정이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이 교수팀은 당뇨병 동물에 대한 `알파-리포산'의 치료효과를 검증하던 중 이 약물이 뛰어난 체중감소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메커니즘 규명을 위한 동물실험에 들어갔다.
이 결과 알파-리포산을 투여한 쥐는 지방과 근육조직 내 저장에너지를 소비시키는 `AMPK' 효소의 활성이 떨어지면서 식욕억제 효과가 나타났으며 비만유전자인 `UCP-1'의 발현이 증가돼 에너지 소비도 촉진됐다.
특히 알파-리포산을 투여한 쥐는 같은 양의 먹이를 투여한 대조군(비교실험군) 보다 체중이 더 감소했으며 에너지소모는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알파-리포산을 투여한 쥐에 `AMPK' 효소 활성촉진제를 투여하자 식욕억제와 에너지소모 증가 효과가 모두 차단돼 알파-리포산이 `AMPK' 효소의 활성을 떨어뜨려 식욕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이와 함께 알파-리포산은 갈색지방조직에서 `UCP-1' 발현을 증가시켰으며 정상적으로는 `UCP-1'이 전혀 발현되지 않는 백색지방에서도 `UCP-1'을 발현시키는 효과를 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국내 특허를 획득했으며 국제특허도 출원했다.
이 교수팀은 현재 이 약물이 사람에게도 비만치료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서울아산병원에서 비만환자 4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벌이고 있는데 일부 체중감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알파-리포산은 오랫동안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로 사용되면서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기존 비만치료약물인 식욕억제제와 지방흡수차단제를 대체하게 된다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리-포산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와 동물의 간 등에 미량이 함유돼 있지만 음식으로 섭취할 경우 비만치료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04-06-14,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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