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성인에서 스타틴 제제를 사용했을 때 간세포암 위험이 유의하게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타이베이에 소재한 국립대만대학교의 유-써 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스타틴 사용은 HCV 감염 환자에서 간세포암을 예방하는 편리하고 괜찮은 보조 전략이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 바이러스가 간암 발생 위험을 15배 내지 20배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싼 박사팀은 이번 발표가 스타틴 사용과 간세포암 위험을 관찰한 최초의 대규모 인구 기반 연구라고 밝혔다.
26만명 이상의 HCV 감염 환자에서 나온 이 연구 결과는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4월 20일자에 게재됐다. 지금까지 스타틴을 대상으로 시행한 관찰 연구와 무작위 대조 시험의 결과들은 간세포암에 대한 그 약제의 보호 효과에 대해 복잡한 양상을 드러냈었다.
이번 연구는 HCV 감염 환자에서 간세포암 위험과 스타틴 사용 사이의 용량반응 관계를 입증한 최초의 것이다. 연구팀은 12개월 동안 매일 스타틴 사용이 많으면 많을수록 암 위험 감소가 더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스타틴을 사용한 경우를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연간 누적 1일 규정 용량(cumulative defined daily dose, cDDD) 28-89에서는 위험비(adjusted hazard ratio)가 0.66이었으며, cDDD 90-180에서는 위험비가 0.47, cDDD 180 이상에서는 위험비가 0.33이었다. 이 위험비는 스타틴 사용자 3만5,023명과 스타틴 비사용자 22만5,841명에서 다양한 혼동인자(연령, 성별, 소득, 도시화, 간경화, 당뇨병)를 조정한 후에 산출됐다.
이 연구와 함께 실린 논평에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메디컬센터의 아비 시겔 박사는 이번 결과에 대해 스타틴 사용과 간세포암 위험의 유의한 감소 사이의 연관관계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증거라며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시겔 박사는 스타틴 제제들이 임상적으로 이와 같이 사용될 준비가 돼 있다는 데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간세포암 예방을 위해서 스타틴 제제를 허가 외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고하기에는 너무 빠르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연구의 가장 큰 기여는 HCV에 감염된 환자들에서 스타틴이 독성이 없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시겔 박사가 강조했다. 그는 “HCV에 감염된 환자들에서 스타틴 사용으로 인해 관찰된 간독성의 증가가 없었다. 간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이 제제들을 사용했을 때 간독성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