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소득과 학력 수준이 낮을수록 아동·청소년 자녀의 비만 정도가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가정의 아동·청소년 비만율이 높은 이유로 패스트푸드나 고열량 저칼로리 식품을 사먹는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점이 지목됐다.
3일 서울특별시 출연으로 지난 1992년 출범한 서울연구원(원장 이창현, 도시정책 종합연구원)이 비만 정도가 심할수록 높게 나타나는 체질량 지수(BMI)를 계층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학력이 '중졸 이하'인 경우가 대졸이상인 경우보다 자녀의 BMI지수가 2.3정도 높았다.
BMI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비만 정도를 추정하는 계산법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비만 정도가 심함을 의미한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아동청소년 비만예방을 위한 정책적 지원방안' 보고서를 통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09년에 내놓은 아동·청소년 비만실태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분석에 의하면 부모의 소득·학력 수준과 아동·청소년 자녀의 BMI는 반비례했다. '매우 못산다'고 응답한 아동·청소년의 BMI는 21.9인 반면 '매우 잘산다'고 답한 아동·청소년의 BMI는 18.54였다.
'보통수준'이라고 답한 아동·청소년의 BMI는 19.69였다. 이처럼 저소득 가정의 아동·청소년 비만율이 높은 이유는 패스트푸드나 고열량 저칼로리 식품을 사먹는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원은 해석했다.
부모의 학력이 '중졸 이하'일 때 BMI가 21.74로 가장 높았다. 고졸은 20.21, 대졸 이상은 19.41로 부모의 학력에 따라 아동·청소년의 BMI에 차이가 났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08년 영국에서 이뤄진 조사결과와도 유사하다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영국 저소득 가정의 남자아이들은 20%가 비만인 반면, 고소득 가정의 남자아이들은 12%가 비만이었다. 런던에 사는 4∼5세 아동의 비만 비중은 빈곤지역이 14%인 반면 부촌의 경우 6∼7%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서울시 특성에 맞는 비만예방 사업체계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예방 사업을 펼쳐야 한다"며, "비만예방사업을 미취학과 학령기를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아울러 "비만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에게 신선 식품을 공급하는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환경 개선을 통해 신체활동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3-06-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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