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로 들어서면서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소량의 혈액, 소변, 체액 등을 통해 검사를 시행하여 질병에 대한 진단은 물론 질병 중증도 및 경과 판단을 통해 치료 방침을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질병에 대한 진단 및 감별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진단검사의학은 인체에서 유래하는 각종 검체에 대하여 적절한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질병 진단이나 치료 효과 판정 등에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진단검사의학과에서는 각종 희귀질환 검사나 유전자분석을 통해 유전상담도 진행하여 환자들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의료진에게는 최신 검사정보를 제공하여 최선의 진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여 진단검사의학의 중요성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진단검사의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바로 검체의 분석은 정확하고 정밀하게 측정되어야 하며 그에 따른 결과는 올바르게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숨겨진 암살자: 검사결과 해석 오류에 따른 임상 진료 실패 사례’(The Hidden Assassin: When Clinical Lab Tests Go Awry)의 저자인 Dr. Alan HB Wu는 2014년 발간한 이 책 속의 ‘상상임신’ 챕터를 통해 임상검사에서 올바르지 못한 결과가 도출됐을 때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Dr. Alan HB Wu는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의 진단검사의학과(Department of Laboratory Medicine) 교수로 샌프란시스코 종합 병원의 임상 화학, 독성학 및 약물 유전체학의 과장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임신을 간절하게 원하던 한 부부인 신디와 마이클의 이야기를 통해 진단검사의학과에서 겪은 검사 및 진단 시 실패의 경우를 설명하고 있다. 신디는 수 년간의 노력 끝에 임신 소식을 접하게 되었지만, 이후 아기의 성장을 모니터하기 위해 진행한 정기적인 hCG 테스트를 통해 임신이 아닌 자궁 내에 종양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결국 그녀는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자궁적출술을 받았지만, 수술 이후 받은 hCG 테스트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아 그녀가 임신도 암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모든 일의 원인은 신디의 산부인과 전문의가 결과 보고서에 대한 주의 사항을 숙지하지 않은 채 진단 오류를 범했기 때문에 나타난 일이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진단검사는 질병의 유무 파악, 약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사전에 확인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며, 이 책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소개함과 동시에 이와 같은 나쁜 결과들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전한다. 책 내용은 실제 의료 및 법정 사건을 기반으로 한 짧은 이야기 모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등장하는 인물, 사건, 장소는 지어낸 것으로 실제와 유사한 현실의 인물 (생사와 관계없이), 사업, 사건과 사건현장은 전적으로 우연이지만 이 이야기들에 묘사된 과학은 사실에 기반을 두어 작성되었다고 한다. 미국 독자들은 아마존닷컴(http://www.amazon.com/The-Hidden-Assassin-Clinical-Tests-ebook/dp/B00INMGA6U) 리뷰를 통해 “진단검사의학이라는 어려운 분야의 이야기를 비교적 쉽고 탄탄하게 전달하고 있다”, “진단검사의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그의 정보를 통해 지혜로운 환자로 거듭날 수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김현지 기자] munandpil@nate.com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5-12-1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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