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고혈압과 심장부정맥, 편두통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돼 왔던 칼슘길항제 베라파밀(verapamil)이 당뇨병 환자들에서도 공복혈당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면서 ‘Reasons for Geographic and Racial Differences in Stroke (REGARDS)’ 연구에 참여했던 약 5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온라인 판 2월 12일자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미국 앨라배마대학교의 율리아 코드네바 박사팀에 의해서 시행됐다.
그에 따르면 제1형 혹은 제2형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 사이에서 베라파밀을 투여했던 환자들은 그 약물을 투여하지 않았던 환자들보다 공복혈당이 24 mg/dL 더 낮았다.
공복혈당의 24 mg/dL 차이는 HbA1c가 8%에서 7%로 떨어지는 효과와 대충 맞먹기 때문에 “극적인” 것이라고 코드네바 박사는 밝혔다. 미국당뇨병학회 치료 목표는 7%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관찰적(observational)인 것이고 또 아주 예비적(very preliminary)인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코드네바 박사는 앞으로 18개월 후에 현재 미국 앨라배마대학교에서 동료 연구자들이 시행하고 있는 연구에서 더 많은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는 제1형 당뇨병에서 베타-세포 생존요법으로서 베라파밀을 재탐색하는 무작위 대조시험이다.
지금까지 그 연구는 발병한지 얼마 안 되는 제1형 당뇨병 성인 환자 20명(18-45세)을 등록시켰는데, 매일 베라파밀을 12개월 투여했을 때 인슐린 생성이 향상되는가를 보는 것이 목적이다. 앞으로 52명까지 등록하는 것이 목표이다.
코드네바 박사는 “그 시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게 되면 널리 홍보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곧바로 진료 방식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 새로운 연구는 앨라배마대학교 연구자들이 제1형 당뇨병에서 췌장 베타-세포가 세포내 칼슘의 농도를 증가시키고 thioredoxin-interacting protein(TXNIP)이라고 불리는 물질이 과도하게 발현돼 있음을 관찰한 후에 시작됐다. TXNIP는 베타-세포의 소멸(apoptosis)을 유도한다.
또한 그들은 칼슘길항제, 특히 베라파밀이 마우스 모델과 사람 췌장 베타-세포에서 TXNIP 발현을 줄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베라파밀은 또 스트렙토조신(streptozotocin)으로 유도된 당뇨병 쥐에서 당뇨병을 역행시켰다.
이번 연구팀은 “이처럼 새로 나온 연구 결과들은 널리 사용되고 있는 친밀한 약물인 베라파밀이 사람들에서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경우 새로운 적응증을 가질 수 있는 흥미로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6-03-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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