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대체요법(HRT)을 폐경 후 곧바로 쓰는 것이 폐경 후 10년 뒤에 쓰는 것보다 심혈관의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arly Versus Late Intervention Trial With Estradiol (ELITE)’이라는 이름의 이 연구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3월 31일자에 게재됐다.
미국 LA에 위치한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켁 의과대학의 하워드 N. 호디스 박사는 “우리는 동맥경화증에 대한 에스트라디올(estradiol)의 효과가 치료의 개시점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호디스 박사팀은 643명의 건강한 폐경후 여성을 무작위로 배치하여 매일 1 mg의 경구용 17β 에스트라디올 혹은 위약을 투여했다. 자궁을 가진 여성 중 에스트라디올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30일 주기로 10일 동안 프로게스테론 질 겔을 받았다. 반면 위약 그룹에 속한 그런 사람들은 같은 방법으로 가짜 질 겔을 받았다.
각 그룹에는 폐경 후 시기가 얼마 안 된 여성(폐경 후 6년 미만)과 폐경 후 시기가 많이 된 여성(폐경 후 10년 이상)의 수효가 비슷했다. 연구팀은 6개월마다 대상 여성들에 대해 ‘경동맥 내중막 두께(carotid-artery intima–media thickness, CIMT)를 측정했고, 심장 CT를 이용해서 관상동맥의 죽상경화증을 평가했다.
5년 후 연구를 모두 마친 596명의 여성 가운데 폐경 후 시기가 짧은 여성들은 에스트라디올 그룹에서 125명이었고, 위약 그룹에 속한 여성들이 123명이었다. 폐경 후 시기가 긴 여성들은 에스트라디올 그룹에서 172명, 위약 그룹에서 176명이었다.
그 결과를 보면 에스트라디올을 받은 여성 중에서 폐경 후 시기가 짧은 여성들의 평균 CIMT는 프로게스테론 겔 사용과 관계없이 매년 0.0044 mm씩 증가한 데 비해 위약 그룹에 속한 여성들의 경우 매년 0.0078 mm씩 증가했다. 폐경 후 시기가 긴 여성들의 경우 평균 CIMT는 에스트라디올 그룹의 경우 매년 0.0100 mm씩, 위약 그룹의 경우 매년 0.0088 mm씩 증가했다.
따라서 에스트라디올 요법은 CIMT 측정 수치로 봤을 때 동맥경화증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런 효과는 폐경 6년 내에 있는 여성들에서만 나타났다. 반면 폐경 후 시기와 관계없이 동맥경화증에 대한 심장 CT 측정의 경우 에스트라디올과 위약 그룹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는 심혈관질환에 대한 호르몬대체요법의 효과가 폐경과 관련해서 치료의 시기에 의존할 수 있다는 다른 연구 결과들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6-03-31,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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