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와의 전쟁에서 마침내 과학이 승리했다. 서아프리카의 유행병이 시들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간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실험용 에볼라 백신의 효과가 100퍼센트로 나타난 것이다.
이 백신은 아직 어느 보건당국의 승인도 받지 않았지만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간주되어, 향후 에볼라가 기습적으로 재발할 경우를 대비하여, 30만 번 접종할 수 있는 긴급물량이 생산되었다.
1976년 콩고 민주공화국(舊 자이레)에서 에볼라가 발견된 이래, 과학자들과 제약사, 여러 보건단체들은 에볼라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후 38년간 약 1,600명의 아프리카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2014년 서아프리카 3국을 강타한 에볼라가 11,00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해외로 퍼져나가자, 그제서야 유럽과 미국에서 몇몇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정치적·경제적으로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했다.
지난 12월 22일 《랜싯》에는, 기니에서 실시된 에볼라 백신(rVSV-ZEBOV)의 임상시험 결과를 정리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rVSV-ZEBOV가 에볼라의 기습을 적시에 제압한 건 아니다. 에볼라는 아마도 기니의 (박쥐가 가득 찬 텅 빈) 나무속에서 시작하여,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을 휩쓴 다음에야 진압되었다. 그러나 백신 물량이 충분히 비축될 전망임을 감안하여, 공중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낙관론이 우세해지고 있다.
WHO의 보건시스템 및 혁신담당 사무차장이자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마리-파울리 키니 박사는 rVSV-ZEBOV의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할 때, 이번에 발표된 고무적인 임상시험 결과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향후 에볼라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경우, 우리는 결코 속수무책으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새로운 백신은 몇 가지 약점이 있다고 한다. 즉, 그것은 한두 가지의 흔한 에볼라 바이러스 아종(亞種)에게만 효과가 있으며, 장기적인 예방효과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 중 일부는 관절통이나 두통과 같은 부작용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싯》에 발표된 임상시험은 2015년 기니에서 11,841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그중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5,837명이었는데, 향후 10일 동안 에볼라에 걸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반해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대상자 수천 명 중에서는 23명이 에볼라에 걸렸다.
rVSV-ZEBOV는 10여 년 전 캐나다의 공중보건청과 미 육군에 의해 공동으로 개발되었으며, 현재는 머크社가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rVSV-ZEBOV의 유전적 골격은 수포성구내염바이러스(VSV: vesicular stomatitis virus)인데, 이 바이러스는 소(牛)를 감염시키지만 인간은 감염시키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개발자들은 VSV의 유전체에 에볼라 바이러스의 표면단백질을 코딩하는 유전자를 삽입하여, 면역계를 자극함으로써 항체를 생성하도록 했다.
이번 임상시험을 주관한 곳은 WHO, 기니 보건복지부,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 등이었다.
백신 제조업체 인 머크는 2017년말까지 규제 승인을 위해 이 백신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중간에 30만개의 복용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약속했다.
연구자들은 HIV와 같은 어린이와 다른 취약한 집단에서 백신의 안전성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6-12-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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