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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 `매독' 감염으로 사망
1917년 10월혁명 전 유럽에 살면서 감염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1870-1924)은 성병인 매독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22일 `유럽신경학저널'(The European of Neurology) 6월호의 기사를 인용, "3명의 이스라엘 의사들이 참고문헌들을 뒤져 레닌이 1917년 10월혁명 전 유럽에 살면서 매독에 감염됐다는 논거를 도출해 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같은 주장이 과거 소문으로 떠돌던 내용으로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당시 유럽과 소련에서 레닌을 치료했던 의사들의 소견들을 모아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논문 저자 중 한 명으로 이스라엘 브엘쉐바 정신건강센터의 정신의학장인 블라디미르 러너 박사는 "레닌을 진찰하고 파일에서 이름을 지운 뒤 감염질환 전문인 신경학자에게 소견을 묻는다면 전문가는 그 자리에서 `매독'이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53세에 숨진 레닌은 광기에 시달리며 신체가 점점 쇠약해지는 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레닌의 사인으로 매독과 함께 뇌출혈, 뇌동맥경화증, 뇌졸중, 극심한 피로 등 다양한 원인들을 지목했으며, 뚜렷한 사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사실 매독은 다른 병들과 증세가 비슷하기 때문에 진단하기 어렵다.
매독에 감염되면 처음에는 뇌를 포함해 전신에 궤양이 생기며, 열과 발진, 무기력증에 시달린다. 심할 경우에는 두통, 신경장애, 위통, 근육통을 앓기도 한다. 그러나 몇 년 간 병세와 건강한 상태가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며 꽤 오랫동안 별 증상 없이 지내기도 한다.
그러나 감염 후 20년 이상 지나 말기에 이르면, 환자는 우울증, 무기력증, 치매와 함께 기분이 수시로 바뀌고 폭발적인 창조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레닌은 수개월간 이같은 매독 증세와 유사한 욕지기, 불면증, 부분적 마비, 심한 두통, 주기적 발작에 시달렸고, 스탈린이 공산당 지배의 음모를 획책할 때 명석함과 무능함의 양 극단을 오갔다. 때때로 그는 도움 없이는 걸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
`수두:천재, 광기, 매독의 신비'의 저자인 데보러 하이든은 "레닌의 임종을 지켜본 의사들이 매독을 사인으로 추정하고 있었다고 많은 레닌의 전기작가들이 발표했지만, 이번 논문은 관련 정보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았다"고 그 의미를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이에 대해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며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소비에트 시대 공중보건과 성 문제를 전공한 드류 대학의 프란세스 번스타인 부교수는 "소비에트 보건부는 혁명 후 매독 치료 캠페인을 전개했다"면서 "레닌이 매독 때문에 숨졌다면 그것은 아이러니의 극치"라며 논문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04-06-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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