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약과 혈압약의 병행 투여, 즉 ‘심장 약물 콤보’가 치매 위험을 낮출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노화-인지 프로그램(Aging and Cognition Program)실장 줄리 지시모풀로스 교수 연구팀은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약 중 프라바스타틴 또는 로수바스타틴과 혈압강하제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나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ARB)를 함께 복용하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내용은 3월 13일자 HealthDay News에 보도됐다.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이 대상인 공공 건강보험 메디케어(Medicare) 수혜자 중 지난 2년 사이에 치매 진단을 받거나 치매 관련 약을 복용한 일이 없는 약 70만 명을 대상으로 7년간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이 조사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주는 프라바스타틴 또는 로수바스타틴을 혈압을 떨어뜨리는 ACE 억제제 또는 ARB와 함께 복용하는 사람은 다른 고지혈증약과 혈압약을 같이 먹는 사람보다 치매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프라바스타틴과 ARB의 병행 투여는 다른 고지혈증약과 혈압약의 병행 투여보다 치매 위험 21%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현상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앞으로 이러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현재 치매 치료약이 없는 만큼 치매 발생을 조금이나마 지연시킬 수 있다면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보건 시스템 전체에 부담을 크게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심장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약을 사용하는 것 외에도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지중해 식단을 섭취하고, 일주일에 3~4일 30~45분 유산소 운동을 할 것과 건강한 수면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지혈증과 고혈압은 심혈관질환만이 아니라 치매의 위험요인들이다. 미국에서는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약 4명 중 1명이 스타틴과 혈압약을 함께 복용하고 있다.
치매는 약 700 만명의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치며, 그 숫자는 향후 20년간 1200만 명으로 증가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공공 과학 도서관'(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HealthDay News)
[신 박 기자] sdocter@cdpnews.co.kr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0-03-17,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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