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당뇨병 약을 복용하는 고령자의 경우 기억력과 사고력이 더 느리게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경학 저널 최신호 온라인 판에 게재된 한국에서의 연구에 따르면 기억력에 문제가 있었던 노인들 중에서 DDP-4 억제제라고 불리는 당뇨병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향후 몇 년 동안 이러한 증상의 진행이 더 느린 것으로 나타났음을 발견했다.
이는 당뇨병이 없는 노인과 다른 당뇨병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 모두와 비교한 결과이다.
DDP-4 억제제를 복용한 사람들은 또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 축적되는 "플라크"의 양이 더 적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이필휴 박사 연구팀은 기억력과 사고력에 대한 불만으로 내원한 환자 282명의 사례를 검토했다. 뇌 스캔 결과 모두 알츠하이머 관련 플라크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아밀로이드의 증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 중 절반은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70명은 DDP-4 억제제를, 71명은 다른 당뇨병 약물(대부분 메트포르민과 설포닐우레아)을 사용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DDP-4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가 당뇨병이 없는 환자나 다른 당뇨병 약물을 복용한 환자보다 아밀로이드 축적이 적음을 발견했다. 또한 다음 몇 년 동안 그들은 기억력과 사고력 테스트에서 더 느린 쇠퇴를 보였다.
이번 연구에 대해 뉴욕시 소재 비영리 알츠하이머약물 발견재단(Alzheimer's Drug Discovery Foundation)의 최고 과학 책임자인 Howard Fillit 박사는 “연구 결과가 약물이 치매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서도 “이번 연구가 당뇨병이나 고혈압 치료제를 포함하여 기존의 특정 약물이 노화된 뇌를 보호하기 위해 재사용될 수 있다는 증거를 추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트포르민 및 GLP-1 작용제와 같은 다른 당뇨병 약물은 이미 기억력 및 사고 능력의 감소를 늦추기 위해 연구되고 있다.
Fillit 박사는 시타글립틴(자누비아), 리나글립틴(트라젠타), 삭사글립틴(온글리자), 알로글립틴(네시나)과 같은 경구용 약물을 포함하는 DDP-4 억제제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장 호르몬인 GLP-1의 혈중 농도를 높여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이 있어 만성적으로 혈당 수치가 높아진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들은 인슐린 저항성에도 문제가 있음이 밝혀졌으며, 연구자들은 이것이 알츠하이머병에서 볼 수 있는 뇌 퇴행에 기여할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Fillit 박사는 “당뇨병 약물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 동물 연구에 따르면 DDP-4 억제제가 뇌 염증을 줄이고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손상으로부터 뇌 세포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츠하이머협회의 최고 과학 책임자인 Maria Carrillo 박사는 “이 연구가 DDP-4 억제제가 치매 진행을 늦추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 연구의 한계 중 하나가 환자의 아밀로이드 수치가 처음에만 측정되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DDP-4 억제제를 복용한 사람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 플라크가 더 느리게 축적되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노용석 기자] ys339@daum.net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1-08-20,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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