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사망자로부터 여러 장기를 이식 받은 3명의 환자가 모두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하는 보기 드문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5월 사망한 아칸소 주 출신 남자의 폐, 신장, 간을 각각 이식받은 4명 중 3명이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으며 장기를 준 사람이나 받은 환자들과 접촉한 다른 사람들도 감염되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발표했다.
폐를 이식 받은 나머지 1명은 이식수술 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지난 5월4일 댈라스에 있는 베일러 메디컬 센터에서 간과 신장을 각각 하나씩 이식 받은 3명은 나중에 모두 경련, 혼수, 고혈압, 호흡장애, 신경증세 등이 나타나면서 간 이식환자는 6월7일, 신장 이식환자는 6월8일과 21일 각각 사망했다고 CDC는 밝혔다.
검사 결과 이들 3명은 박쥐에서 흔히 발견되는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음이 확인됐다.
CDC 전염병조정실장 미첼 코엔 박사는 장기를 공여한 사람은 뇌출혈로 사망하기 전 전혀 광견병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각막 이식으로 광견병 바이러스가 전염된 경우는 미국의 1건을 포함해 모두 8건 있었지만 장기이식을 통해 감염된 경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이식된 장기의 신경 속에 잠복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코엔 박사는 말했다.
장기공여자의 경우 보건당국은 B형-C형간염, 에이즈, 매독 등은 반드시 검사하지만 광견병 검사는 하지 않는다. 작년 가을 뇌염과 비슷한 증세를 일으키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수혈이나 장기이식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헌혈 때 이를 검사하고 있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감염된 박쥐, 개, 고양이 등 포유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킴을 당했을 때 사람에게 전염되며 미리 주사를 맞으면 괜찮지만 일단 증세가 나타나면 치명적이다.
미국에서는 사람이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가 아주 드물어 매년 1-2명의 환자가 발생할 뿐이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04-07-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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