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성 알약 형태의 전신마취제 ‘케타민’이 환각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우울증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초기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케타민(ketamine)은 효과가 매우 탁월해서 가벼운 수술, 분만, 화상 치료에 쓰는 전신 마취제로 주로 진통 작용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의 임상 정신과 의사인 콜린 루 박사 “새로운 서방형 케타민 정제가 이미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케타민 주사와 비강 스프레이보다 개선된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가장 강한 용량의 케타민 정제를 복용한 환자는 위약에 비해 우울증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점 우울증 척도에서 케타민 알약을 복용한 사람들은 14점 개선된 반면, 위약 그룹은 평균 8점 감소했다.
에스케타민(Spravato)이라는 케타민 유도체는 이미 미국에서 성인의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대해 승인된바 있다. 알약, 비강 스프레이 또는 주사 형태로 제공되지만 모두 빠르게 작용하고 환각 효과를 생성한다.
Loo 박사는 대학 보도 자료에서 “새로운 서방형 케타민은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케타민을 투여하는 방법으로 훨씬 더 쉽게 투여할 수 있다. 병원에 와서 주사를 맞고 주 1~2회 2시간씩 모니터링을 받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고 집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다른 항우울제와 마찬가지로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Loo 박사는 “서방성 케타민은 또한 일반적으로 약물과 관련된 환각을 일으키지 않는다.”면서 “케타민으로 인한 변화된 현실과 인식은 케타민이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이유 중 일부라고 생각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Loo 박사는 "환각제 지원 치료 모델과 매우 유사하다. 환각제는 뇌 회로 기능을 매우 심오하게 바꾸면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이러한 급성적인 해리성, 변화된 현실 경험이 개선에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서방성 태블릿의 결과는 그 이론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 정제 형태는 한 번에 아주 소량만 혈류로 방출되고, 며칠 동안 느리게 방출되기 때문에 분리 현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환자들은 호전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임상 시험에서 연구팀은 심각하고 치료가 어려운 우울증을 앓고 있는 231명에게 중간 용량의 서방형 케타민 정제를 투여했다.
그 결과 8일째까지 168명의 환자가 정제로 인해 어느 정도 혜택을 받았고, 132명의 환자는 관해가 고려될 수 있는 수준까지 우울증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다음 연구팀은 서방형 케타민에 반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5개 그룹 중 하나로 분류했다. 4개 그룹에는 서로 다른 강도의 서방형 케타민 알약을 투여했고, 1개 그룹에는 위약을 투여했다.
그 결과 가장 강력한 용량의 서방형 케타민이 위약보다 훨씬 더 나은 효과를 나타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모든 낮은 복용량은 위약보다 약간 더 나은 결과를 보였지만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복용량이 높을수록 증상이 더 많이 개선되었다.”고 강조했다.
Loo 박사는 “이번 연구는 우울증에 대한 서방형 케타민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첫 번째 시험이다. 임상 치료제로 승인되기 전에 태블릿을 완전히 테스트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 약을 생산한 뉴질랜드 회사인 더글라스 파마슈티컬스는 여전히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하며, 아직 미국의 FDA나 호주의 치료용품청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oo는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승인된 치료법이 된다면, 중증 우울증 치료에 케타민을 사용하는 것이 더 저렴할 뿐만 아니라 훨씬 더 편리해질 것”이라면서 “향후 더 많은 수의 환자가 참여하는 전 세계 현장에서 유사한 임상 시험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Douglas Pharmaceuticals社가 후원했으며, 뉴질랜드 오타고대학의 수석 연구원인 Paul Glue 박사가 서방형 케타민 제형에 대한 특허에 이름을 올렸다.
새로운 연구 결과는 Nature Medicine 저널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4-07-17,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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