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는 지금까지 거의 모든 자궁경부암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로 여성의 건강 문제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HPV는 남성의 생식 능력을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국립대학교의 수석 연구원인 버지니아 리베로 박사는 이러한 고위험 균주에 감염된 남성은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정자 사망이 증가하고 비뇨생식기에서 국소 면역 반응이 약화된다."라고 밝혔다.
리베로 박사는 "이러한 결과는 고위험 HPV 균주를 가진 남성의 경우 생식 능력이 손상되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HPV에 감염된 남성 27명과 감염되지 않은 남성 43명의 정액 샘플을 분석했다. HPV에 감염된 남성 20명이 자궁경부암, 항문암, 생식기암, 구강암 및 인후암과 관련된 고위험 균주를 가지고 있었다. 나머지 7명은 저위험 HPV 균주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초기 분석 결과 세 그룹 간에 정자 품질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연구진이 더 자세히 살펴본 결과, 고위험 HPV에 감염된 남성의 정액에는 백혈구라는 백혈구 수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리베로 박사는 “고위험 HPV에 감염된 남성의 정자도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손상을 입어 DNA가 분해되고 세포 사멸이 초래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 이번 연구는 고위험 HPV가 정자 DNA 품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생식과 자손 건강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중요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리베로 박사는 "이러한 효과의 근저에 있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성병 동시 감염이 매우 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른 성병과 함께 HPV 감염을 앓는 것이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HPV 백신은 성생활을 시작하고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전에 접종하면 더 효과적이므로, 9~14세 어린이에게 접종토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소년의 예방 접종률은 소녀보다 낮은 경향이 있다. CDC에 따르면 2022년에 약 65%의 소녀가 HPV에 대한 예방 접종을 완료한 반면, 소년의 경우 약 61%가 HPV에 대한 예방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저널 Frontiers in Cellular and Infection Microbiology에 발표되었다.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4-09-12,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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