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나의 원료인 로소니아 이너미스(Lawsonia inermis)는 머리카락, 피부, 의류 등에 색을 입히는 데 사용되는 상록활엽수다.
일본 오사카 메트로폴리탄 대학(Osaka Metropolitan University) 연구팀은 의학 학술지 바이오메디신 앤 파마코테라피(Biomedicine & Pharmacotherapy)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이 식물에서 추출한 색소가 간 섬유증(liver fibrosis)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간 섬유증, 치료에 새 돌파구 기대
간 섬유증은 과도한 흉터 조직이 간의 정상 조직을 대체하면서 간 기능을 점점 악화시키는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간경화(cirrhosis)나 간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지만, 현재 치료법은 제한적이다.
연구를 이끈 마츠바라 츠토무(Tsutomu Matsubara) 교수팀은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간성 성상세포(hepatic stellate cells, HSCs)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 섬유조직과 콜라겐을 과다 생성해 간 기능을 저해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활성화된 HSC에 직접 작용하는 물질을 선별할 수 있는 화학 스크리닝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그 결과 로슨(lawsone)이라는 헤나의 붉은색 염료 분자가 간 섬유화 억제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색 성분이 간 조직 회복 촉진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로슨을 투여하자 YAP과 COL1A 등 간 섬유증의 주요 지표 수치가 감소했다.
또한 항산화 기능과 관련된 마커가 증가하면서 HSC가 비섬유화 상태로 되돌아가는 징후를 보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마츠바라 교수는 “섬유아세포(HSC 등)의 활동을 조절함으로써 섬유증의 진행을 제한하거나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연구팀은 활성화된 HSC에 약물을 정확히 전달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며, 향후 간 섬유증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4%가 진행성 간 섬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헤나의 천연 색소가 단순 염색을 넘어 간세포 보호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향후 임상시험이 성공한다면 간 질환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실생활 건강 팁
-절주 습관: 간 섬유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과도한 음주다. 주 2회 이하로 제한하고, 하루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균형 잡힌 식단: 항산화 작용이 있는 채소(시금치, 브로콜리)와 과일(블루베리, 오렌지)을 꾸준히 섭취하면 간세포 손상을 완화할 수 있다.
-정기 건강검진: 간 수치(AST, ALT)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조기 이상 징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5-11-13,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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