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두 편의 대규모 연구 검토 결과,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복용이 자녀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 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발병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유의미한 인과관계 확인 안 돼
영국 의학저널 더 BMJ(The BMJ) 에 실린 종합 검토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발달 장애 간의 연관성을 다룬 9개의 기존 메타분석에 포함된 총 40편의 연구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연구에서 관찰된 위험 증가는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을 보정했을 때 사라졌다.
연구를 이끈 영국 리버풀대학교 생애의학과학연구소 학장 샤킬라 탄가라티남(Dr. Shakila Thangaratinam) 교수는 “태아 시기 아세트아미노펜 노출이 자녀의 자폐나 ADHD 발병에 미치는 영향은 가족의 유전적·환경적 요인 등 측정되지 않은 교란 변수에 의해 설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유전적 요인 고려 시 연관성 소멸
또 다른 검토 논문은 미국 아동·청소년 정신의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에 실렸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약학대학 애닉 베라르(Dr. Anick Bérard) 교수 연구팀은 약 300만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16편의 연구를 재분석한 결과,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발달 장애 위험 간의 관계가 유전적 요인을 고려했을 때 유의미하지 않게 사라졌다고 밝혔다.
특히 형제·자매 간 비교 연구(sibling comparison study) 에서 이 같은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평가하는 데 가장 신뢰도 높은 설계로 평가된다.
호주 멜버른대학교 정신건강학과 데이비드 코길(Dr. David Coghill)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과학적 근거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이나 ADHD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결과는 전문의학단체들의 기존 입장을 더욱 강화시켜 준다.”고 평가했다.
▲“임신 중 안전한 진통제, 과도한 불안 불필요”
앞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은 임신 중 타이레놀(Tylenol,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복용하면 자폐 위험이 증가한다며 사용을 자제하라고 발언했지만, 이는 의학계의 공식 가이드라인과 상반되는 주장이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 안전성이 가장 잘 입증된 진통제 중 하나로, 임산부가 복용 가능한 유일한 해열·진통제에 가깝다”고 명확히 밝혔다.
■실생활 건강 팁
-임신 중 진통제 복용이 필요할 때는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 제품을 선택한다.
-이부프로펜(ibuprofen), 아스피린(aspirin) 등은 임신 후기에는 태아의 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전문의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열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자체 판단보다 의료진 상담이 우선이다.
[노용석 기자] ys339@daum.net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5-12-04,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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