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과 신장결석 치료에 뜻밖의 동물이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뱀과 도마뱀 같은 파충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독특한 배설 방식이 인간의 요산 대사질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힌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파충류는 물을 절약하기 위해 요산을 고체 결정(urates) 형태로 만들어 배출한다.
최근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에 발표된 연구에서, 연구진은 20종 이상의 파충류 ‘고체 소변’을 분석한 결과, 모든 샘플에서 초미세 크기의 요산 결정 구체가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연구를 이끈 제니퍼 스위프트(Jennifer Swift·조지타운대 화학과) 교수는 “파충류가 어떻게 요산을 안전하게 결정화하는지 이해한다면, 인간의 요산 관련 질환을 예방·치료하는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은 요산, 요소(urea), 암모니아 형태로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한다. 반면, 파충류는 이 중 일부를 물이 거의 필요 없는 고형 결정체로 변환해 총배설강(cloaca)을 통해 내보낸다.
강력한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파이톤·마다가스카르 트리보아 같은 종에서는 0.0004인치 이하 크기의 미세 구체가 확인됐으며, 이는 더 작은 나노결정이 뭉쳐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여겨볼 점은, 이 과정에서 요산이 독성 높은 암모니아를 더 안전한 고체 형태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요산이 사람에게도 비슷한 보호적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파충류의 ‘요산 결정화’ 메커니즘이 요산 수치를 조절하는 신약 개발, 요산 결정 생성을 억제하는 치료 전략, 통풍·신장결석 예방 기술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 실생활 건강 팁, 요산 수치 낮추려면?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요산을 관리하는 기본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물 충분히 마시기: 하루 6~8잔 이상이 기본. 요산 결정 형성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
-붉은 고기·내장·해산물 과다 섭취 피하기: 퓨린 함량이 높아 요산 수치를 올리기 쉽다.
-단 음료·과당 줄이기: 과당 섭취는 요산 생성을 촉진한다.
-체중 관리: 비만은 통풍 위험을 높인다.
-술, 특히 맥주 조심: 맥주는 요산 상승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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