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이 포함된 ‘자연식품(whole foods)’을 늘리라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식품 피라미드’에서는 붉은 고기, 치즈, 과일, 채소가 최상단에 배치돼, 기존에 포화지방 섭취를 경계하던 권고에서 방향을 튼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지침은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가 기자회견에서 공개했다.
그는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은 필수 영양소임에도 그동안 과도하게 제한돼 왔다”며 “포화지방과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새 지침은 첨가당 제한과 고도로 가공된 식품 섭취 감소를 명확히 권고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미국 성인의 7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는 점을 들었다.
케네디 장관과 농무부 장관 브룩 롤린스(Brooke Rollins)는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과 낮은 신체활동이 건강 악화의 주된 원인”이라며 “이번 접근이 미국인의 건강 궤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음주 권고도 수정
식단 지침과 함께 음주에 대한 권고도 대폭 수정됐다. 그동안 유지되던 ‘여성 하루 1잔, 남성 하루 2잔 이하’ 기준이 공식 문서에서 삭제된 것이다.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enters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s, CMS) 행정관 메흐메트 오즈(Mehmet Oz) 박사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즐거움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술을 ‘사회적 윤활유’에 비유했다. 다만 지침은 임신부, 알코올 사용장애 회복 중인 사람, 특정 약물 복용자에게는 금주를 권고했다.
▲“붉은 고기·포화지방 강조는 우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스탠퍼드대(Stanford University) 연구자이자 전 연방 식이자문위원이었던 크리스토퍼 가드너(Christopher Gardner) 박사는 “붉은 고기와 포화지방을 최상단에 두는 것은 수십 년간의 연구 결과와 배치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반면, 가공식품을 줄이자는 방향성에는 공감이 많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채소·과일·통곡물 섭취를 늘리고, 첨가당·정제곡물·고가공식품·포화지방·당음료를 제한하라는 과학적 권고가 포함된 점은 환영한다.”면서 “다만 붉은 고기와 소금 사용 권고가 자칫 나트륨과 포화지방 과다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 유제품은 저지방·무지방 제품이 심혈관 건강에 더 이롭다.”고 밝혔다.
▲학교 급식·군 급식에도 영향
이 지침은 일반 국민이 직접 읽지 않더라도 학교 급식, 군 급식, 영유아·여성 영양지원 프로그램 등 공공 식단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차기 회장인 앤드루 레이신(Andrew Racine) 박사는 “부모에게 아이에게 필요한 건강한 식단, 영양 밀도가 높은 자연식품 중심, 첨가당과 정제 탄수화물은 최소화를 명확히 설명할 기회”라며 “가공식품 위주의 식환경으로 인해 아동 비만·당뇨 등 건강 문제가 심각하다. 아이들은 더 나은 식단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새 지침에 따라 연방 프로그램에서 제공되는 식품은 자연식품 비중이 높아지고, 가공식품은 줄어들 전망이다.
■실생활 건강 팁
-식재료의 ‘원형’에 가깝게=가공을 최소화한 고기, 생과일·채소, 통곡물을 우선 선택하세요.
-단백질·지방, ‘양’보다 ‘질’=붉은 고기는 기름기 적은 부위로, 유제품은 가능하면 저지방·무지방을 고릅니다. 견과류·올리브유 같은 불포화지방도 함께 섭취하세요.
-첨가당·초가공식품 줄이기=단 음료, 과자, 즉석식품 대신 물·무가당 차, 집밥을 늘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