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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스테론 유사 약물,
호르몬 의존성 유방암 억제에 도움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을 모방한 약물이 호르몬 의존성 유방암(ER 양성 유방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 Cambridge Institute)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캔서(Nature Cancer)에 발표한 임상 시험에서, 항에스트로겐 치료에 메게스트롤(megestrol)을 병용한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종양 성장 속도가 더 느렸다고 보고했다.

공동 제1저자인 레베카 버렐(Rebecca Burrell) 박사는 “2주간의 짧은 관찰 기간 동안에도 프로게스틴(합성 프로게스테론)을 추가하면 항에스트로겐 치료의 종양 성장 억제 효과가 더 커졌다”고 밝혔다.

▲에스트로겐을 ‘연료’로 삼는 유방암

유방암의 약 75%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positive)으로,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estrogen)을 연료 삼아 성장한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보통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추는 호르몬 치료를 받게 된다.

다만 이러한 치료는 안면홍조, 발한, 관절통 등 폐경 유사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장기 복용 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 책임자인 리처드 베어드(Richard Baird) 박사(케임브리지대·University of Cambridge)는 “항에스트로겐 치료는 화학요법보다 부작용이 적고 장기간 복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경미해 보이는 부작용도 누적되면 큰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메게스트롤 병용 시 종양 성장 억제

연구진은 ER 양성 유방암 환자 198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모든 참가자는 표준 호르몬 치료제인 레트로졸(letrozole)을 복용했으며, 여기에 ▴저용량 메게스트롤 40mg, ▴고용량 메게스트롤 160mg, ▴메게스트롤 미 투여 중 하나를 무작위로 배정해 수술 전 2주간 병용했다.

그 결과, 메게스트롤을 추가한 두 군에서 종양 성장 억제 효과가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특히 저용량과 고용량 간 효과 차이는 거의 없었다.

버렐 박사는 “기존에 항암 목적으로 허가된 고용량은 체중 증가,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4분의 1 용량(40mg)만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보였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현재 저용량 메게스트롤이 호르몬 치료로 인한 안면홍조 완화 목적으로 이미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작용 원리, 에스트로겐 수용체 간접 차단

동물실험(쥐) 결과, 프로게스테론은 암세포의 에스트로겐 수용체 기능을 간접적으로 방해해 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종양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2주간의 단기 효과를 확인한 것이므로, 실제 임상에서 장기간 복용했을 때도 동일한 이점이 유지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저용량 프로게스테론 유사 약물의 병용이 ER 양성 유방암 치료 효과를 높일 가능성을 보여준 초기 근거로, 향후 장기 임상 결과에 따라 실제 치료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환자가 알아두면 좋은 건강 팁

-약물 병용은 반드시 전문의 상담 후: 메게스트롤은 용량에 따라 체중 증가, 혈압 상승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자의로 복용하거나 용량을 바꾸지 말고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부작용 관리도 치료의 일부: 안면홍조, 관절통 등으로 치료 순응도가 떨어진다면, 약물 조정이나 보조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증상이 불편하면 참지 말고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습관 관리 병행: 규칙적인 가벼운 운동, 염분·당분을 줄인 식사, 체중 관리와 충분한 수면은 호르몬 치료 중 전반적인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

-정기 추적검사 필수: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동시에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영상검사와 혈액검사를 꾸준히 받는 것이 안전하다.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6-01-26,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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