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등 GLP-1 계열 약물을 중단하면 체중이 비교적 빠르게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University of Oxford) 연구진은 기존 연구 37편(약 9,300명)을 분석한 결과, GLP-1 약물 복용을 중단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약 18개월 이내에 시작 전 체중으로 회귀했다고 밝혔다.
해당 약물에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가 포함되며, 브랜드명으로는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젭바운드(Zepbound) 등이 있다.
이번 메타분석 결과는 1월 7일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BMJ)에 게재됐다.
▲“체중 회복 속도가 특히 빠르다”
연구진에 따르면, 약물로 감량한 뒤 중단했을 때의 체중 회복 속도는 식이요법이나 운동만으로 감량했을 때보다 약 4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저자인 샘 웨스트(Sam West) 옥스퍼드대 생리학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얼마나 빠르게 체중이 되돌아 오는가였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GLP-1 약물 복용 중 평균 33파운드(약 15kg)를 감량했으나, 중단 후 1년 안에 평균 22파운드(약 10kg)가 다시 증가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체중이 2~3년에 걸쳐 회복될 것으로 봤지만, 이번 분석은 회복 시점이 약 1년 반으로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혈압·콜레스테롤 등 건강 지표도 원상 회복
체중 감소와 함께 개선됐던 혈압·콜레스테롤 같은 대사 지표 역시 약물 중단 후 시간이 지나며 다시 악화됐다. 평균적으로 중단 17개월 후에는 치료 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관찰됐다.
케임브리지대(University of Cambridge) 유전학과 자일스 여(Giles Yeo)교수는 “백신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약물은 복용하는 동안에만 효과가 지속된다.”면서, “혈압약을 중단하면 혈압이 다시 오르듯, 체중 감량 약물도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것은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연구의 한계와 현실
이번 분석에서 세마글루타이드·티르제파타이드에 집중한 연구는 6편에 그쳤고, 대부분의 임상 추적 기간이 1년 미만이어서 장기 결과는 추정치라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수백만 명이 GLP-1 약물을 사용하는 현실에서 중단 이후의 체중 관리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부 조사에서는 사용자의 최대 절반이 1년 이내 복용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된 이유는 비용, 부작용, 접근성 문제였다.
웨스트 연구원은 “인체는 체중이 줄면 식욕을 높이고 에너지 소모를 낮춰 체중을 되돌리려는 생리적 반작용을 보인다.”며 “GLP-1 약물은 이 신호를 억제하지만, 중단하면 갈망이 다시 살 아 난다.”고 설명했다.
▲“약과 함께 습관을 바꿔야 유지된다”
전문가들은 약물 복용 기간 동안 생활습관을 함께 바꾸는 것이 장기 유지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2024년 연구에서는 약물 사용 중 규칙적으로 운동한 사람들이 중단 후에도 체중을 더 잘 유지했다.
여 교수는 “쉽지는 않지만, 이 기간에 식단·조리법·운동 루트 같은 ‘도구’와 습관을 만들어 두면 약을 끊은 뒤에도 위기가 왔을 때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생활 건강 팁(유지 전략)
-단백질·식이섬유 우선 식사=포만감을 높여 중단 후 식욕 반등을 완화.
-주 150분 이상 유산소+주 2회 근력 운동=기초대사량 유지로 ‘요요’ 방지.
-체중·허리둘레 주기적 기록=소폭 증가를 조기에 감지해 대응.
-중단 계획 사전 수립=복용 중단 시점에 맞춰 식단·운동·수면 루틴을 구체화.
-전문의와 추적 관리=필요 시 용량 조정, 단계적 중단, 행동치료 병행 고려.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6-01-28,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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