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의 원인으로 여겨져 온 기존 염증 기전과는 전혀 다른 물질이 발견돼, 향후 천식 치료 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연구진은 천식 염증 반응에 핵심적으로 관여하는 새로운 화학 물질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유사 류코트리엔’ 발견
연구진이 새롭게 규명한 물질은 ‘유사 류코트리엔(pseudo leukotrienes)’이다. 기존에 천식 염증의 주범으로 알려졌던 ‘류코트리엔(leukotrienes)’과 구조는 비슷하지만, 생성 과정은 전혀 다르다.
연구를 이끈 로버트 살로몬 교수(Robert Salomon)는 “이 물질들은 전통적인 효소 경로가 아닌, 자유 라디칼(free radicals)이 체내 지질(lipids)에 산소를 결합시키면서 생성된다.”며 “천식 염증을 일으키는 주된 촉매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자유 라디칼은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매우 반응성이 강한 분자로, 체내에서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조직 손상과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유사 류코트리엔 수치 최대 5배 높아
연구진은 경증·중증 천식 환자와 정상인의 소변을 비교 분석한 결과, 천식 환자에게서 유사 류코트리엔 수치가 4~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 수치는 천식의 중증도와도 밀접한 연관을 보였다.
이는 향후 유사 류코트리엔이 ▴천식 진단 보조 지표 ▴질환 악화 예측 ▴치료 효과 모니터링 등에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존 치료제와 다른 접근법 제시
현재 널리 사용되는 천식 치료제인 몬테루카스트(Singulair)는 류코트리엔 수용체를 차단해 염증 반응을 억제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염증을 유발하는 ‘신호 수용체’ 자체가 아니라, 염증 물질이 생성되는 근본 과정을 차단하는 치료가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살로몬 교수는 “염증을 무작정 차단하면 정상적인 회복 과정이나 뇌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문제가 되는 특정 분자의 생성을 조절하는 것이 더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호흡기 질환에도 적용 가능성
연구진은 향후 유사 류코트리엔이 ▴RSV 감염 ▴영아 세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등 다른 호흡기 질환에도 관여하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발견은 천식 치료가 단순 증상 조절을 넘어 염증의 ‘발생원인’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당장 치료법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인 맞춤형 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천식 환자를 위한 실생활 건강 팁
-항산화 식품(채소·과일)을 충분히 섭취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인다.
-미세먼지·담배 연기 등 자유 라디칼 생성을 유발하는 환경 요인을 피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치료 경과를 점검한다.
-약물 복용 중단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한다.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6-02-11, 9:13
- Copyrights ⓒ 인터넷중소병원 & ihospital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