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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감염, “검사 없는 처방 늘어”
비대면 진료 확산…美 새 가이드라인 제정

요로감염(UTI)은 매년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병·의원으로 향하게 하는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직접 병원을 찾는 대신, 모바일 문진·영상 진료·온라인 설문 등을 통해 항생제를 처방받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대면 진료가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소변 배양검사 없이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늘면서 부적절한 치료와 항생제 남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항생제 내성균(일명 ‘슈퍼박테리아’) 증가와 반복 요로감염 환자에서의 오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재향군인부 앤아버 헬스케어 시스템(VA Ann Arbor Healthcare)과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연구진이 요로감염 의심 환자를 위한 새로운 국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해당 가이드는 최근 의학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항생제 처방의 주요 원인”

연구를 이끈 제니퍼 메딩스 박사(Jennifer Meddings)는 “요로감염은 미국에서 항생제가 가장 많이 처방되는 원인 중 하나이며,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은 그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앤아버 VA 소속의 1차 진료의이자 환자 안전 연구자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비임신 여성용과 남성용, 두 가지 단계별 진단 도구로 구성됐다. 의료진이 어떤 환자에게 검사가 필요한지, 언제 항생제 치료가 꼭 필요한지를 보다 명확히 판단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비대면 진료로 “검사 없는 처방 늘어”

메딩스 박사는 “비대면 진료와 이른바 ‘닥터 인 더 박스(doc-in-a-box)’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설문 몇 개만으로 항생제를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내원해 소변을 채취하고 배양검사를 시행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치료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점점 줄고 있다”며 “이 때문에 어떤 환자는 검사 없이도 안전하게 항생제를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식·항암치료·신장질환 환자도 고려

▴가이드는 ▴장기이식 환자 ▴항암치료 중인 환자 ▴만성 신장질환 환자 ▴요로감염이 잦은 환자 등 복잡한 임상 상황도 포함한다.

또한 단순 방광염이 아닌 신우신염이나 패혈증 등 중증 질환을 의심해야 할 증상도 구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진은 특히 온라인이나 약국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요로감염 검사 키트는 정확도가 낮아 확진에 부적절하다고 경고했다. 병·의원에서 시행하는 간이 소변 검사조차 위양성(false positive)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때문에 남성 환자와 요로감염을 반복적으로 앓는 여성의 경우, 가능하면 소변 배양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원격진료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메딩스 박사는 “문진표 작성이나 비대면 상담만으로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환자와 의료진 모두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원격진료는 교통 문제, 직장 휴가, 돌봄 부담 등 의료 접근 장벽을 낮춘 중요한 수단”이라며, 가이드라인 역시 현실적인 한계를 고려해 일부 상황에서는 검사 없이 항생제 처방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검사실까지 3일 이내에 갈 수 없거나 거주지가 매우 먼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현재 미국 재향군인부(Veterans Affairs, VA) 병원에서는 이 가이드를 비대면 진료에 시범 적용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요로감염이 의심된다면, 단순히 항생제를 바로 처방받기보다 ‘소변 배양검사가 필요한지’ 꼭 문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요로감염을 자주 겪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비대면 진료는 편리한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정확한 검사가 올바른 치료로 이어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열·옆구리 통증·전신 쇠약감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직접 병원을 찾아 검사받도록 해야 한다.

■요로감염(UTI) 증상 체크리스트

본인 상태를 점검해보고, 해당 항목이 여러 개 겹친다면 의료진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① 배뇨 관련 증상 (가장 흔함)
-소변을 볼 때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린다. -소변이 자주 마렵지만 양은 적다. -배뇨 후에도 잔뇨감이 남는다. -소변을 참기 어렵다(절박뇨).

② 소변 상태 변화
-소변 색이 탁하거나 뿌옇다. -평소와 다른 강한 냄새가 난다. -소변에 피가 섞여 보인다(혈뇨).

③ 하복부·골반 통증
-아랫배가 묵직하거나 쥐어짜는 듯 아프다. -치골 위쪽(아랫배 중앙)이 불편하다. -성관계 후 통증이나 불쾌감이 있다.

④ 전신 증상 (고령자·재발 환자에서 주의)
-미열 또는 갑작스러운 발열. -몸이 축 늘어지고 피로감이 심하다. -메스꺼움, 식욕 저하. - 고령자의 경우 갑작스러운 혼동, 기력 저하.

⑤ 신우신염·중증 감염 의심 신호
아래 증상이 하나라도 있다면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38도 이상의 고열. -옆구리나 허리 통증(특히 한쪽). -오한, 심한 몸살 증상. -구토가 동반된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검사’가 특히 중요하다

-요로감염을 1년에 2~3회 이상 반복한다. -남성인데 요로감염 증상이 있다. -임신 중이거나, 신장질환·당뇨가 있다. -항생제를 먹어도 증상이 잘 낫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소변 배양검사를 통해 원인균과 맞는 항생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실생활 관리 팁(치료+예방)

-물을 충분히 마셔 소변을 자주 본다. -소변은 참지 말고 바로 배출한다. -배변 후 닦을 때는 앞에서 뒤로. -꽉 끼는 하의·통풍 안 되는 속옷 피하기. -증상이 나아졌어도 항생제는 처방대로 끝까지 복용하기.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6-02-16,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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